23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 '미 관세정책이 기업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자동차, 기계 장비, 금속제품, 석유화학 업종의 이자보상배율이 지난해 말보다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에서 총이자 비용을 나눈 값으로, 기업의 이자 지급 능력을 나타낸다. 재무 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 중 하나다.
이자보상배율 하락의 주요인으로는 상대적으로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와 기계장비의 경우 대미수출 감소가, 금속제품과 석유화학의 경우 글로벌 공급과잉 등 구조적 이슈에 따른 수출 부진이 꼽힌다.
미 관세는 미국 시장에서 국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켜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최종소비재 수출기업의 경우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관세 부담을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글로벌 교역 위축으로 국내 수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이 파급될 수 있다.
한은은 "미국의 관세정책은 대미 수출경쟁력 약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무역 위축 등 경로를 통해 국내 수출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수출업종 전반의 유동성 대응능력이 떨어지고 있으며, 모든 업종의 현금성자산비율도 하락세다. 금속제품, 석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단기차입금 비중이 상승하며 자금조달 구조의 취약성 역시 커졌다.
금융권 기업 대출 중 주요 수출업종 비중은 올해 3분기 말 16.9%, 이자 지급 능력 하락이 예상되는 4개 업종은 12.5%다.
한은은 "향후 일부 수출 업종의 신용 위험 확대가 부각될 경우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이 위축되고 차환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기업의 신용 리스크가 유동성 리스크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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