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광고평론 No.1449] ※ 평가 기간: 2025년 12월 12일~2022년 12월 19일
[AP신문 = 황지예 기자] 1449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구글이 지난 12월 5일 공개한 '산타 이즈 커밍 투 타운: 아빠의 퇴근길' 편 광고입니다.
돌고래유괴단 제작으로, 배우 윤경호가 주인공으로 출연했습니다.
윤경호는 퇴근길에 아파트 주차장에 썰매와 루돌프가 주차된 모습을 목격하고, 다급하게 선물을 배달하러 가는 산타를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며, 산타에게 선물을 건네받습니다.
그날 밤 아들에게 산타를 만난 이야기를 들려주며 산타가 준 선물을 전달하고, 산타와 함께 찍은 셀카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알고보니 윤경호가 구글 제미나이(Gemini) 기반 AI 이미지 생성 모델 '나노바나나'에게 자신과 산타의 사진 합성을 부탁했으며, 이 모든 게 윤경호가 아이를 위해 상상한 이야기란 것이 밝혀집니다.
이때 산타가 윤경호 앞을 지나가고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두며 광고는 끝을 맺습니다.
구글은 해당 광고 외에도 '산타 이즈 커밍 투 타운' 시리즈를 공개하며, 변우석, 장원영, 카리나 등 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캠페인으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국나경: 감성적인 AI 광고
김석용: 스토리 속에 기술을 배치한 묘수
이형진: 시즌이슈로 USP와 타깃을 딱 붙이다
전혜연: 기술은 조용히, 감동은 분명히
한서윤: 기술을 자랑하지 않고, 기억 속에 자연스레 각인시킨다
홍광선: 따뜻하게 웃기는 돌고래라니, 이런 변종 대환영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광고 효과의 적합성에 8점의 높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명확성과 광고 모델의 적합성은 7.8점, 호감도는 7.7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창의성, 예술성 시각 부문은 7.5점, 예술성 청각 부문은 7.2점을 받았습니다.
총 평균은 7.6점으로 전반적으로 준수한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따뜻한 감성 속 스며든 기술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생성형 AI 활용법의 좋은 예시를 보여주며, 가족 이야기에 기술을 자연스럽게 결합해 AI에 대한 거부감을 낮춘 탁월한 시즌 광고라고 호평했습니다.
익숙함과 새로움이 어우러질 때 발현되는 재미로 가득하다. 광고 곳곳에 배치된 디테일들이 압권이다. 아파트 주차장에 자동차 대신 가지런히 주차되어 있는 루돌프들과 썰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 탄 산타가 누군가 달려오는 소리에 황급히 '닫힘' 버튼을 연타하는 모습은 한국적인 상황에서 의외성 있게 터지는 강력한 웃음으로 작용한다. 에피소드 말미에 등장하는 진짜 산타의 존재감은 극의 재미를 한층 더하며 완성도를 높인다.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양극단적인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 이 광고는 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넌지시 제시한다. 아이의 순수한 환상을 지켜주고 싶은 아빠의 마음과 이를 가능케 하는 구글 제미나이의 기술이 맞닿는 지점에서, 우리는 기술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나 논쟁을 잠시 잊게 된다. 기술은 결국 인간의 마음과 상호보완할 때 가장 빛난다는 사실을 영리하게 보여준 셈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크리스마스 시즌에 만나는 따뜻하게 유쾌한 광고였다. 내년에는 또 어떤 진화한 기술이 우리의 일상을 얼마나 더 따뜻하게 상상하게 만들지, 벌써부터 다음 시즌이 기다려진다.
- 홍광선 평론가 (평점 8.7)
AI 기술을 설명하지 않고, 겹겹이 쌓은 스토리 속에 배치한 묘수가 빛난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제미나이, 나노바나나 등은 대중적 인지도나 사용경험이 적기 때문에 브랜드·기술을 설명해 정인지를 강조하고 싶은 상황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크리스마스에 아이의 동심을 지켜주려는 아빠의 마음을 담은 하얀 거짓말로 풀어낸다. 이 또한 아빠가 실제 겪는 듯한 상황 설정을 먼저 제시하고, 실제 산타와 아빠를 합성하는 AI 기술의 사용상황을 보여주고, 마지막에도 또 다른 환상을 살짝 심어둔다. 결국 AI는 산타와 아빠를 합성하고, 광고는 부성애와 기술을 합성한 셈. 덕분에 스토리 속 기술의 역할과 사용법을 마치 비밀을 밝히듯 집중도 높게, 전달력 높게 보여준다. 아빠 모델의 익살스러운 거짓말과 진실을 아는 듯한 아이의 표정, 마지막 환상 등 추가적인 드라마까지 상상하게 만든다.
- 김석용 평론가 (평점 7.6)
'산타는 아파트에 어떻게 올까?'란 익숙한 궁금증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산타와의 조우, 아이의 믿음, 그리고 그 믿음을 지켜주려는 아빠의 선택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따뜻한 서사로 이어진다. 제미나이 나노바나나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지만, 광고 안에선 앞에 나서지 않고 이야기를 완성하는 역할에 머문다. 덕분에 제품은 설명되지 않지만 충분히 이해되고, 메시지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이 광고는 기술을 자랑하기보다, 기술이 필요한 순간을 먼저 보여준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7.9)
크리스마스'란 시즌 이슈로 브랜드의 USP를 타깃 인사이트와 절묘하게 결합시켰다.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한 번쯤 상상했을 법한 일들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을 잘 표현해냈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배우를 모델로 선정한 부분도 인상적이다. 콘텐츠 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선남선녀보다, 우리 주변에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푸근한 인상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광고의 내러티브를 잘 살렸다.
- 이형진 평론가 (평점 7.9)
재치 있는 디테일로 한국 시장 공략
또한 평론가들은 한국의 아파트 문화가 갖는 디테일을 잘 살려, 구글이 글로벌 브랜드로서 높은 시장 이해력을 보여줬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의 아파트 문화란 로컬한 질문에서 출발해, 구글의 기술을 일상 문제 해결 방식으로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다. 엘리베이터, 공동 현관 등 현실적인 장벽을 설정하며 공감을 확보하고, AI 서비스를 스토리 흐름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브랜드 부담을 줄였다.
글로벌 브랜드가 한국 문화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를 디테일로 증명하며, 기술을 '옆에서 도와주는 존재'로 포지셔닝한 점이 강점이다. 시즌성과 현지화를 균형 있게 잡아낸 완성도 높은 광고다.
- 국나경 평론가 (평점 7.0)
연말 정서, 아파트 일상, 엘리베이터란 한국적 맥락을 빌려,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경험을 '동심을 지키는 기술'로 번역한다. 이야기의 핵심은 '사진 한 장을 더 따뜻하게 만드는 행위'로 기술 과시가 아닌 감정 효용을 우선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동시에 산타 사진 합성 프롬프트 등을 보여주는 설계를 통해 감동과 동시에 체험 퍼널을 완성한다. 현실적인 감수성과 제품의 특징이 충돌 없이 맞물려, 글로벌 테크 브랜드 메시지를 한국적 장면에 자연스럽게 착지시킨 점이 인상적이다.
- 한서윤 평론가 (평점 6.9)
■ 크레딧
▷ 광고주 : 구글코리아
▷ 모델 : 윤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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