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먹을 때 항상 떼어냈는데…" 의외로 영양분이 많다는 '하얀 실'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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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먹을 때 항상 떼어냈는데…" 의외로 영양분이 많다는 '하얀 실'의 정체

위키푸디 2025-12-23 10:5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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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락 자료 사진. / sakae.j-shutterstock.com
귤락 자료 사진. / sakae.j-shutterstock.com

겨울 공기가 차가워질수록 손이 먼저 가는 과일이 있다. 두꺼운 외투 주머니에도, 난방이 켜진 거실 테이블 위에도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과일이다. 껍질을 벗기기 쉬워 부담 없고, 새콤한 향이 입안을 먼저 깨운다. 겨울 간식으로 귤을 빼놓기 어렵다. 그런데 귤을 먹는 방식에는 오랜 습관이 하나 있다. 껍질을 벗긴 뒤 과육에 붙은 하얀 실 같은 부분을 떼어내는 행동이다. 보기에도 거슬리고 식감이 질기다는 이유로 무심코 제거해 왔다. 이 하얀 섬유질의 이름은 ‘귤락’이다.

귤락은 과육과 껍질 사이를 잇는 구조다. 감귤류 성분이 모여 있는 층이기도 하다. 겉보기에는 쓸모없어 보이지만, 성분 구성만 놓고 보면 과육보다 더 촘촘하다. 늘 떼어내던 이 부분을 다시 살펴볼 이유가 여기 있다.

하얀 실의 정체, '귤락'의 이름과 유래

귤락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귤락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귤의 겉껍질을 벗기면 과육을 감싸듯 퍼져 있는 하얀 섬유질이 드러난다. 이 부분은 영어로 알베도(albedo) 또는 피스(pith)라고 부른다. 알베도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백색’을 뜻하며, 감귤류에서 과육과 외피 사이에 있는 층을 가리킨다. 구조상으로는 중과피에 해당한다. 복숭아처럼 중과피가 과육이 되는 열매도 있지만, 감귤류에서는 껍질 안쪽의 흰 부분으로 남는다.

한자어 명칭은 ‘귤락’이다. 한의학에서 사용하는 표현으로, 얽힐락(絡) 자를 쓴다. 인체에서 기혈이 흐르는 가느다란 통로를 낙맥이라 부르는데, 귤의 흰 섬유가 과육 사이로 실처럼 퍼진 모습이 낙맥과 닮았다고 여겨 붙은 이름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단어는 아니지만, 감귤류를 설명할 때 꾸준히 사용됐다.

귤락은 귤뿐 아니라 오렌지, 자몽, 한라봉, 레드향 같은 대부분의 감귤류에 공통으로 존재한다. 품종에 따라 두께와 밀도는 다르지만 구조는 비슷하다. 하얗게 보이는 이유는 섬유질과 세포벽 성분이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귤락'에 숨어 있는 성분과 역할

귤락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귤락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귤락이 과육만큼 주목받지 못한 이유는 맛과 식감 때문이다. 씹을 때 질기고 약간 씁쓸한 느낌이 남아 많은 사람이 떼어내고 먹는다. 하지만 귤락에는 식물성 섬유질인 펙틴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펙틴은 장 안에서 수분을 흡수해 부피를 늘리며, 배출 과정을 부드럽게 돕는다. 귤락에 모여 있는 섬유질은 과육보다 밀도가 높아 껍질을 벗길 때 함께 제거되기 쉽다.

귤락에는 나린진도 포함돼 있다. 감귤류 특유의 쌉쌀한 맛을 내는 성분으로, 과육보다 흰 섬유 부분에 많이 분포한다. 산 성분으로 인한 자극을 줄이는 데 관여해 공복에 귤을 먹을 때 부담을 덜 느끼는 경우도 있다.

비타민C와 비타민P 역시 귤락과 함께 섭취된다. 비타민C는 과육에 고루 들어 있지만, 섬유질과 함께 섭취할 때 체내 이용 속도가 완만해진다. 비타민P의 대표 성분인 헤스페라딘은 모세혈관을 지지하는 데 관여한다.

 

귤락까지 함께 먹는 가장 쉬운 방법

귤락 자료 사진. / 위키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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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을 먹는 방법은 간단해 보이지만 방식에 따라 섭취 구조에는 차이가 생긴다. 즙으로 내거나 갈아서 마시면 섭취는 편하지만, 이 과정에서 섬유질은 크게 줄어든다. 귤락도 대부분 제거된다. 귤의 형태를 그대로 살린 생과일 상태로 먹는 방식이 귤락을 함께 섭취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다.

섭취량 조절도 중요하다. 비타민C의 성인 기준 하루 섭취 권장량은 약 100mg 수준이다. 중간 크기 귤 한 개에는 약 40mg 안팎의 비타민C가 들어 있다. 하루 2~3개 정도면 충분하다. 한 번에 여러 개를 몰아서 먹기보다는 나눠 먹는 편이 부담이 적다.

귤에는 단당류 비중도 높은 편이다. 공복에 여러 개를 연달아 먹으면 혈당이 빠르게 오를 수 있다. 귤락을 함께 먹으면 당 흡수 속도가 다소 완만해진다.

보관과 섭취 타이밍, 그대로 먹는 게 낫다

귤은 껍질을 벗긴 뒤 바로 먹는 것이 좋다. 미리 벗겨 두면 수분이 빠지고 섬유질이 딱딱해진다. 

귤은 삼국시대 이전부터 재배 기록이 남아 있는 과일이다. 과거에는 귀하게 여겨졌지만, 지금은 겨울을 대표하는 과일로 자리 잡았다. 오랜 시간 함께해온 과일인 만큼 먹는 방식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귤락을 남기는 작은 습관만으로도 귤을 더 온전히 즐길 수 있다.

4컷 만화. / 위키푸디
4컷 만화. / 위키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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