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화라는 좋은 기업, 필라델피아 해군 조선소에 50억달러 투자" 언급
한화오션 중심, 필리조선소 활용·MASGA 프로젝트 본궤도
[포인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해군 신형 프리깃함을 한국 기업과 협력해 건조하겠다고 공식화하면서 한화그룹의 대미 조선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의 중심에 한화오션(대표 김희철)이 서면서, 그룹 차원의 방산·조선 사업 전반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트럼프, 美 해군 프리깃함 건조 언급에 한화오션 주가 급등 / 사진=네이버증권 (포인트경제)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1분 기준 한화오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21%(1만100원)오른 11만9천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현지시간)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골든 플리트(Golden Fleet·황금 함대)’ 구상을 발표하며 “미 해군이 추진하는 완전히 새로운 급의 프리깃함을 한국의 한화와 협력해 건조할 예정”이라고 직접 언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화라는 좋은 기업이 필라델피아 해군 조선소에 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미국 내 조선업 부활과 군함 생산 가속화를 위해 동맹국 기업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한화를 언급한 것이다. 그가 지목한 필라델피아 조선소는 한화그룹이 지난해 인수한 필리조선소로, 이번 미 해군 프리깃함 사업의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발언은 최근 서명된 2026 회계연도 미국 국방수권법(NDAA)과도 맞물린다. NDAA에는 구축함과 프리깃함 등 신규 함정 건조를 위해 약 260억달러의 예산이 반영됐으며, 미 해군은 2030년 첫 선체 인수를 목표로 경쟁 입찰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한화가 필리조선소를 확보한 상태에서 미 해군과 협력 구조를 선점했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 정상 간 합의로 출범한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역시 이번 프리깃함 건조를 계기로 실질적인 성과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과거 높은 비용 구조로 실속이 없었던 필리조선소는 한화 인수 이후 1년간 12척의 신규 수주를 확보하고, 고용 인원도 1400명 수준에서 2000명 이상으로 늘었다. 한화는 연간 1~1.5척에 불과한 건조 능력도 내년부터 7조원 이상을 투입해 중장기적으로 연 20척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드라이독도 기존 1기에서 4기로 늘릴 계획이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 한화오션 제공 ⓒ포인트경제CG
조선·방산 업계 관계자는 “미 해군 함정 건조에 한국 기업이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는 것은 상징성과 실익을 모두 갖는 사건”이라며 “한화오션을 축으로 한 그룹 차원의 대미 사업 확대가 가시화되면서 관련 기자재, 방산 계열사까지 연쇄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