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전세윤 작가] ‘Digging(디깅)’은 특정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탐구하는 행위를 뜻한다. 내가 미술을 하면서 디깅한, 그리고 디깅해 가고 있는 것들을. 그리고 논해지지 않아 너무나 아쉬웠던 것들을 여기에 표하려 한다.
처음을 어떻게 물꼬를 틀까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다. 또 칼럼의 꼭지를 무엇으로 지어야 할지도.
캬바레 볼테르로 해야 할지, 샤랑통으로 해야 할지. 두 장소는 나의 대학생활에서 작업실이자 강의실이면서 내가 논하고자 하는 초현실주의, 다다이즘, 정신분석학 같은 것들이 작동한 주요 장소이기도 하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교수가 되면 논해야지 생각을 해왔는데 막상 마지막 강의를 듣고 머리가 더 크니 그때는 너무 늦을 것 같다. 그래서 문화매거진이라는 매체에 나의 디깅의 일부를 연재하려 한다.
초현실주의, Surrealism을 대한민국에서 부르면 미술계에는 확고한 사람이 없다. 나는 이 이유가 일제강점기에 걸치며 예술가들이 유학을 가도 동경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기에 이를 짚을 틈도 없이 추상표현주의로 넘어가 버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도 짚어보자는 취지다. 꽤 유쾌하고 재미있다.
첫 칼럼은 내가 디깅을 시작하며 접했으며, 여전히 좋아하고 있는 트리스탕 차라의 글로 시작과 끝을 맺도록 하겠다.
Cinema Calendar Of The Abstract Heart - 09
Tristan Tzara
the fibres give in to your starry warmth
a lamp is called green and sees
carefully stepping into a season of fever
the wind has swept the rivers' magic
and i've perforated the nerve
by the clear frozen lake
has snapped the sabre
but the dance round terrace tables
shuts in the shock of the marble shudder
new sober
추상 심장의 시네마 달력 - 09
트리스탕 차라
섬유질이 당신의 별빛 온기에 굴복한다
램프는 녹색이라고 불린다 그리고 본다
열병의 계절에 접어들어 조심스럽게 발을 들여놓다
바람이 인다 마법의 강물을 휩쓸었다
그리고 난 신경에 구멍이 났어
맑게도 얼어붙은 호수 옆
끊어진 사브르를 낚아챘다
하지만 댄스 라운드의 테라스 테이블
대리석의 충격에 싸이다 몸을 떨어뜨려 닫다
새로운 냉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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