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이종 산업체인 SK하이닉스와 시도한 획기적인 컬래버가 매출과 화제성을 모두 사로잡았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26일 첫 선을 보인 SK하이닉스 컬래버 스낵 '허니바나나맛 HBM칩'이 출시 3주만에 20만개를 돌파하며 세븐일레븐 스낵 카테고리 베스트 3위권까지 진입했다고 23일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SK하이닉스가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HBM' 반도체칩을 언어유희를 활용해 '허니 바나나 맛'(Honey Banana Mat)이라는 이름의 스낵칩 상품으로 선보였다. HBM 반도체를 연상시킬 수 있는 사각칩 모양 형태로 제작됐으며, 패키징도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휴머노이드 캐릭터와 칩의 패턴으로 디자인해 유례없는 이종 컬래버 상품을 선보였다.
편의점과 반도체 산업의 만남에 소비자들은 즉각 반응했다. 9일 만에 10만개 초도물량이 완판되었으며, 이후 2차 물량 10만개 역시 완판돼 현재 추가 물량 대응에 나섰다.
화제성이 높은 상품인 만큼 온라인에서의 결과치도 긍정적이다. 세븐일레븐 공식 모바일앱 '세븐앱' 내에서 직근 주간(15~21일) 허니바나나맛 HBM칩의 '재고찾기' 메뉴 내 검색량은 출시 주간(11월26일~12월2일) 대비 50% 늘어난 결과를 보였다. 또한 세븐일레븐과 SK하이닉스 공식 SNS 채널 관련 게시물 누적 조회 수는 도합 300만뷰를 넘어섰다.
여러 커뮤니티에서도 신선하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반도체칩 과자 컨셉이 매우 재밌다" "이 과자 수율은 몇 퍼센트냐"와 같은 유쾌한 반응과 함께 "HBM의 나라답다"며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도 나타났다. 딱딱한 첨단 기술과 일상 소비재의 신선한 만남이 젊은 세대에게 크게 어필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중에서도 특히 SK하이닉스 주요 사무실 인근 점포에서 특히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HBM칩 전국 판매 1위를 달성한 '세븐일레븐 이천SK점'은 SK하이닉스 이천 사무실에서 약 500m 떨어진 SK하이닉스 임직원 사택마을 내에 자리해 직원들로부터도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해당 점포에서는 HBM칩 전용 매대를 구성하고 이천 사무실로 직접 박스째 배달에 나서기도 했다.
노성민 세븐일레븐 이천SK점 경영주는 "보통 점심이나 저녁시간에 직원 분들끼리 오셔서 상품에 있는 스티커 경품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여러 개를 구매하기도 하고 HBM칩 유관 부서 직원 분들이 신기해하면서 구매해가시기도 한다"며 "소비재를 다루지 않는 회사인데 이런 유관 상품이 나오게 돼서 직원분들의 관심도도 높은 편인 듯 하다"고 말했다.
박선경 세븐일레븐 스낵팀 담당MD는 "화제성뿐만 아니라 HBM의 특징과 맛까지 사로잡기 위해 추가 시설 투자까지 진행해 과자 내부 속까지 크림이 깊게 스며들 수 있도록 구현했다"며 "순금 20돈이 걸린 허니바나나맛 HBM칩 과자 스티커 응모 이벤트도 현재까지 1, 2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은 만큼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먹는 재미와 경품의 행운까지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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