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한국 영화 최초로 단종의 숨겨진 이야기가 펼쳐진다. 독보적인 스토리텔러 장항준 감독이 역사적 기록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완성 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다.
장항준 감독은 영화 '라이터를 켜라'를 시작으로 '기억의 밤' '리바운드' '더 킬러스' 등 코미디부터 스릴러, 감동 실화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영화적 재미를 선사했다. 남다른 아이디어와 재치로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그가 이번에는 사극에 도전, 단종의 숨겨진 이야기를 스크린 위에 펼쳐 보인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
숙부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영월 산골 마을 청령포로 유배된 뒤의 단종을 조명하며 모두가 알고 있는 역사 기록 너머, 아무도 몰랐던 그의 숨겨진 시간을 그린다. 보다 입체적인 접근을 통해 단종의 숨은 이야기를 담아내고자 했던 장 감독은 "왕위를 빼앗긴 뒤 단종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했을까? 단종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고찰해보고 싶었다"며 영화의 시작을 전했다. 이어 "역사의 큰 줄기만 남아있고 구체적인 부분은 비어 있는 경우가 많아 그 간극을 이야기로 채워나가는 부분을 가장 많이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장 감독은 조선왕조실록, 국조인물고, 연려실기술 등의 기록부터 사학과 교수 등 역사학자들의 자문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자료조사를 거쳐 단종의 유배지 생활을 파악했고, 이를 기반으로 상상을 확장했다. 또한, 극 중 광천골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디테일하게 담아 내기 위해 당대의 풍속사 자료를 조사하며 인물들의 일상을 채워 나갔다. '왕과 사는 남자'는 장항준 감독의 천부적인 스토리텔링으로 역사 속 인물들의 숨겨진 시간과 이야기를 담아낸 웰메이드 사극의 탄생을 예고한다.
설 연휴를 앞둔 2026년 2월 4일 개봉.
뉴스컬처 노규민 pressg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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