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 대홍기획과 서울대학교가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소비자의 수용도와 삶의 만족도를 통합 측정한 ‘AI 소비자 웰니스 지수(AIWI)’를 발표했다.
대홍기획은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부설 리테일혁신센터와 공동으로 한국 사회의 AI 수용 수준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기 위한 지수를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18개 산업군과 100여 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소비자 AI 인식 조사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 긍정정서·부정정서·자기실현·윤리적 인식 등 네 가지 요인을 종합해 산출한 한국인의 AI 소비자 웰니스 지수는 100점 만점에 62.8점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수는 향후 한국인의 AI 수용도와 만족도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대홍기획은 전했다.
세대별로는 AI에 대한 인식 차이가 뚜렷했다. 10~20대는 AI 도입에 따른 편익과 효능감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40~60대는 기술 도입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10대는 AI에 대한 긍정 정서가 낮고 부정 정서가 높았으며 60대는 그 반대의 양상이 나타났다. 이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가 AI를 기존 디지털 환경의 연장선으로 인식하는 데 비해 중·장년층은 AI를 새로운 혁신 기술로 받아들이는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 분석에서는 응답자의 74.1%가 ‘AI 기술을 도입한 기업이 미래 변화에 더 유연하고 경쟁력이 높다’고 답했으며 57.3%는 ‘AI 기술을 활용한 제품·서비스를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AI 도입 여부가 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판단하는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인식은 수도권 거주자와 고연령층, AI 소비자 웰니스 지수 상위 집단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산업 분야별 AI 도입 체감 수준은 생활·주방가전(73.3점)과 플랫폼형 교육 브랜드(72.1점)가 가장 높게 평가됐다. AI 기능이 탑재된 가전제품이나 AI 기반 학습 서비스 등 일상에서 체감 가능한 효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대형마트(55.0점)와 편의점(51.9점)은 오프라인 중심 구조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김덕희 대홍기획 대표는 “전 국민이 AI를 일상적으로 접하는 상황에서 객관적인 지표를 기반으로 소비자의 신뢰와 수용도를 반영한 브랜드 전략이 필요하다”며 “브랜드 간 AI 기술 인식 차이가 크지 않은 현 시점이야말로 전략적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AI 리딩 기업으로 재포지셔닝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유리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학장은 “이번 지표는 산업·세대·지역별 AI 신뢰와 효능감을 다차원적으로 측정한 만큼 정책 수립을 위한 실질적 근거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추적 연구를 통해 국가 차원의 AI 인프라 확충 효과를 계량적으로 분석하는 등 산학 협력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홍기획은 소비와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분석한 ‘D.라이프 시그널 리포트’, 세대별 소비문화를 데이터로 조망한 ‘세대욕망’ 등 트렌드 리포트를 지속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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