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 소속 간부가 갓 입대한 인기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멤버 우지에게 자신의 결혼식 축가 가수를 소개해달라고 요청했던 사실이 확인되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육군훈련소에서 근무하는 상사 A씨는 지난 9월 훈련병으로 입소한 우지에게 다음 달로 예정된 자신의 결혼식에 축가를 불러줄 가수를 연결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우지는 입대 이전까지 A씨와는 아무런 개인적 인연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요청을 받은 우지는 평소 친분을 맺고 있던 국내 유명 발라드 가수 B씨를 A씨에게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B씨는 지난 10월 실제로 A씨의 결혼식 현장에서 축가를 불렀으며, 이 과정에서 어떠한 금전적 보상도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군 관계자들은 현재 우지가 조교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A씨와 동일한 교육대에 배치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당시 축가 섭외 요청이 있었던 시점에는 우지의 보직이나 근무 장소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육군훈련소 측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강압적 분위기나 부당한 지시는 전혀 없었으며, 우지 본인이 자발적인 호의로 응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 훈련소 관계자는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부당한 명령에 의한 것이 아니라 우지의 개인적 선의로 이뤄진 일"이라며 "규정 위반이나 위법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훈련소 간부가 갓 입대한 훈련병에게 개인적인 부탁을 했다는 점에서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법률 전문가들은 군인복무기본법상 품위유지 의무 및 성실의무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법무법인 존재의 노종언 대표변호사는 "군대는 상명하복 구조가 철저하고 폐쇄적인 조직이기 때문에, 상관이 하는 부탁을 사실상 거절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판례들이 다수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강요가 없어 보일지라도 계급 관계 자체가 암묵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세븐틴은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K팝 대표 그룹으로, 방탄소년단, 블랙핑크와 함께 3세대 아이돌을 대표하는 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룹 내에서 프로듀싱을 담당하며 음악적 능력을 인정받아온 우지는 지난 9월 멤버 호시와 함께 육군에 현역으로 입대해 현재 군 복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연예인 병사에 대한 관리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유명인의 경우 일반 병사들에 비해 외부 인맥과 사회적 영향력이 큰 만큼, 군 내부에서 사적인 요청이나 특혜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우려가 계속 제기돼 왔습니다.
군 당국은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논란은 법적 판단을 넘어 군 조직 내 공정성과 윤리적 경계에 대한 사회적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훈련병에게 개인적 부탁을 하는 것이 과연 합당했는지, 그리고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암묵적인 기대가 작용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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