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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이 배우로서의 활동은 물론, 가수로서의 본업도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김세정은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20일 종영한 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이야기 외에도 17일 발매된 새 싱글 '태양계'를 비롯해 가수 활동에 대해서도 솔직한 소회를 털어놨다.
작품과 맞물린 앨범 발매를 의도한 것인지 묻자 김세정은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이 작품이 끝나고 팬들과 만날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때 선물을 드릴 수 있는 것이 뭐가 있을까 생각했을 때 그게 앨범이었다"라며 "어쩌면 느낌적으로 알았던 것 같다. 드라마가 끝나면 분명 노래가 하고 싶을 것 같아서 작품에 들어갈 때부터 회사와 상의해서 기획했다"라고 발매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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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는 가수 성시경이 지난 2011년 7집 앨범 '처음'에서 발표한 동명곡을 김세정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곡이다. 이 곡을 리메이크한 이유가 있는지 묻자 "곡을 처음 서치했을 때 중점을 둔 부분은 메인으로 나온 곡이 아닌데도 사랑을 받았던 곡이었다. 후보 중 하나가 '태양계'였는데, 제 주변에 이 곡을 좋아하는 분이 많아서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곡이 가진 감정이 워낙 크다 보니까 도전했을 때 재미있었고, 워낙 보컬이 확실한 분이기 때문에 그런 분의 작품을 건드렸을 때 어떤 색깔을 보여줄 수 있을까 기대가 됐다"라고 답했다.
오랜만의 본업에 떨리지는 않았는지 묻자 "정말 떨리고 부담 됐어요"라며 김세정은 "매년 해오던 거면 모르겠는데, 잠깐 쉬다가 하고, 또 쉬다가 하니까 원점으로 돌아간 것 같기도 하고 그때 쌓아둔 것을 다시 찾는 것에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번에는 나를 많이 돌아볼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그냥 온전히 나를 믿고 가야 했는데 '내가 잘했던 거는 뭐였지',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뭐였지', '어떤 소리를 내고 싶은지' 등 나에 대해 귀를 많이 열어야 했다. 사실 부담을 가진 순간 백지처럼 되어버리기도 했는데, 나에게서도 답을 찾고 주변의 조언도 듣고 하면서 앞으로 노래를 부를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다가가야겠다는 생각이 이번 앨범을 통해 정리가 된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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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의 원곡자인 성시경과도 만남을 가졌다. 김세정은 "사실 녹음을 하고 진짜 후회까지는 아닌데 힘들었어요. 고음이 있는 곡도 아닌데 나를 믿고 가야만 가능하다는 노래인 줄 모르고 도전을 하는 바람에 처음에 생각이 너무 많았었다. 내가 잘한 건지도 모르겠고 혼란스러운 상태로 녹음을 마쳤다"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에 성시경과 만남에 이러한 고민을 털어놨다며 "그때 선배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생각이 많아질수록 감정이 줄어든다고 하셨다. 생각을 비워내고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주셨는데 그게 정말 와닿았다. 연기를 할 때도 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순간에 빠져들려고 하는데, 노래를 왜 이렇게 생각하지 못했던 걸까 생각이 들었고, 아예 녹음을 뒤엎고 다시 했다. 그래서 지금 앨범이 나올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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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로서도 입지를 탄탄하게 다진 김세정이지만, 그 시작은 아이오아이(I.O.I)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새 지평을 연 Mnet '프로듀스 101 시즌 1'에서 2위를 차지하며 본격 '꽃길' 행보의 시작을 알다. 그렇게 2016년 5월 데뷔한 아이오아이는 어느덧 내년이면 10주년을 앞두고 있다.
앞서 아이오아이 다른 멤버들이 10주년 활동에 대한 암시를 하기도 했던 바, 김세정에게도 관련한 질문을 묻자 "많은 팬들께서 기다려주신 것도 잘 알고 있고 기다려준 분들께 선물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일찍부터 회의를 많이 했어요. 아직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없지만, 우리가 마음을 모아서 할 수 있다면 작은 선물이라도 무조건 하자는 의지를 가지고 머리를 맞대고 있다. 한 명도 빠짐없이 열심히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연기에 도전하고 있는 멤버들도 많은 만큼, 이번 작품과 관련해서도 응원을 받았는지 질문하자 "사극을 먼저 해본 친구들에게도 조언을 구하기도 했는데 사실 어떤 응원을 주고받기보다는 항상 거기에 있어주는 친구들이라는 생각이 강해서 힘들어도 지치지 않게 해주는 원동력이 된다. 셀카 한 장으로 웃음을 짓기도 하고, 나뿐만이 아니라 다들 열심히 살아간다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 힘이 될 때가 있다. 서로 모니터링도 많이 하는데 그냥 기특한 마음이 큰 것 같다. 울컥하게 되는 무언가가 있다. 다들 어떤 마음으로 노력했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수고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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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아이뿐 아니라 김세정의 또 다른 정체성 중 하나는 구구단이다. 비록 활동 4년 만에 해체라는 결말을 맺게 됐지만 함께 연습생 생활부터 가수 활동까지 함께 했던 만큼, 이들과의 인연도 무척이나 소중하다. 특히 먼저 팀을 떠난 조아람(구구단 혜연)과는 MBC 금토드라마 배턴을 이어받기도 했다.
김세정은 "저희가 숍이 같은데 아람이가 제작발표회를 하러 가는 날, 저도 촬영 날이라서 만났다"라며 "그때 '언니가 우리 다음'이라며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다. 아람이뿐 아니라 미나도 그렇고, 함께했던 멤버들 중 연기로 간 친구들이 있는데 다들 서로 응원해 준다. 각자의 위치에서 잘 커서 오래오래 이쪽에서 좋은 친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답했다.
지난해 결혼 소식을 알린 미미는 다른 길을 선택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김세정은 "다른 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연예계에서 내 모습을 보이고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언니가 결혼을 한 것도 제가 언젠가는 겪을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언니가 걸어간 길을 예쁘게 보면서 그렇게 됐을 때 물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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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로서, 배우로서 바쁜 10년을 완성해온 김세정이다. 서른 살이 되며 느낀 점이 있는지 묻자 "고난이 왔을 때 생각보다 영향을 받지 않게 되는 나이인 것 같다. 옛날에는 우왕좌왕 했을 법한 일도 시간이 지나며 상처가 덜한 나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아직도 답은 없고 고난은 힘들다. 서른이 되면 뭔가는 알 줄 알았는데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다. 그 전까지는 자꾸 답을 찾으려고 했는데, 앞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보며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세정은 10년 전의 나한테 해주고 싶은 말로 "답이란 것이 없으니 네가 좋아하는 걸 하라고, 그게 맞다고 해주고 싶다"라며 "10년 동안 부족함을 채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이걸 더 잘했으면 좋겠고, 이게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나를 충분히 사랑해 줄 수 있는 순간을 놓쳤다. 앞으로의 10년은 부족한 것은 그만 보려고 한다. 뭐가 행복하고 더 좋은지에 포커싱을 두고 지금처럼 열심히 지냈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그때의 10년을 후회하지는 않아요. 덕분에 단단해졌다는 생각이 들었고, 단단히 쌓아온 만큼, 말랑말랑하게 즐기면서 지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끝으로 내년 활동 계획과 차기작 등을 묻자 김세정은 "작품을 받은 것이 꽤 있는데 얼마 전까지 앨범 준비도 했고, 1월 팬 콘서트도 준비 중이고, 아이오아이 친구들과도 선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기 때문에 (작품은) 아직 한참 뒤의 이야기라 여유있게 보는 편"이라고 전해 다음에 어떤 모습으로 김세정이 등장할까 궁금증이 더해진다.
- 하나영 기자 hana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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