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와 울산 HD, K리그2 수원 삼성 등 주요 기업 구단들이 새 사령탑을 맞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전북은 이번 시즌 K리그1과 코리아컵 우승으로 2020년 이후 5년 만에 '더블(2관왕)'을 달성하며 명가 부활을 선포했지만, 시즌 종료 후 거스 포옛 감독이 떠나 사령탑 공백이 발생했다.
발 빠르게 움직인 전북은 최근 김천 상무를 성공적으로 이끈 정정용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K리그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난 22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전북이 정 감독 선임을 추진하고 있다. 협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귀띔했다.
정 감독은 한국 남자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과 K리그2 서울 이랜드를 거친 뒤 지난 2023년 김천에 부임했다.
U-20 축구대표팀 시절 정 감독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오세훈(마치다), 전진우(전북), 엄원상(울산) 등과 함께 2019 U-20 폴란드 월드컵 준우승을 달성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서울 이랜드 시절은 아쉽게 끝났으나, 김천 부임 후 2023년 K리그2 우승, 2024년과 2025년 두 시즌 연속 K리그1 3위를 기록했다.
군 팀 특성상 매 시즌 선수단 변화가 큰 악조건 속에서 거둔 값진 결실이다.
올해는 K리그1 최우수 선수(MVP) 이동경(울산)과 영플레이어 이승원(강원)을 비롯해 박수일(서울), 이동준(전북), 김승섭(제주) 등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킨 뒤 원소속팀으로 떠나보냈다.
정 감독이 스타 선수가 즐비한 전북에서 성공 가도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반면 K리그1 4연패에 도전했던 울산은 리그 최종전에서야 승강 플레이오프(PO) 추락을 면하는 등 자존심을 크게 구겼다.
시즌 중반 김판곤 감독과 작별하고 신태용 감독을 선임하는 승부수도 무용지물이었다.
또 신 전 감독과 선수단 사이 제기된 불화로 다사다난했던 시즌 종료 이후 현재까지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은 구단에서 선수, 코치, 유소년 강화 부장을 지냈던 김현석 전 전남 드래곤즈 감독 선임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울산 구단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선수 시절 김 감독은 1990년부터 2003년까지 울산에서만 뛰었고, '가물치'라는 애칭으로 큰 사랑을 받은 원클럽맨이다.
은퇴 이후 2012년까지 울산 코치를 역임했던 김 감독은 최근 K리그2 무대에서 지도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충남아산에선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팀을 2위로 끌어올려 승강 PO 진출을 이끌었고, 올해 전남에선 6위로 아슬아슬하게 PO 진출권을 놓쳤다.
김 감독이 울산에 부임한다면, 친정과 13년 만에 다시 동행을 이어가게 된다.
두 시즌 연속 승격에 실패한 K리그2 수원 삼성은 프로축구 대표 전술가로 꼽히는 이정효 감독을 품을 분위기다.
올해 수원은 변성환 감독 지휘 아래 2위를 달성, 승강 PO에 올랐으나 K리그1 제주SK에 합계 점수 0-3(0-1 패·0-2 패)으로 밀려 고개를 숙였다.
수원행이 유력한 이 감독은 지난 2021년 12월 1부와 2부를 오가던 광주에 부임한 뒤 매해 기적을 연출했다.
데뷔 시즌인 2022시즌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K리그2 우승과 K리그1 승격을 이뤘고, 2023시즌엔 승격팀의 반란을 일으켜 K리그1 3위를 달성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 출전해 K리그1 팀 중 유일하게 8강에 올랐고, 사상 처음 코리아컵 결승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축구계에 따르면 수원은 이 감독은 물론 '이정효 사단'으로 불리는 코치진까지 모두 수용하기로 했으며, 승격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제주는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 사단의 수석코치인 세르지우 코스타를 선임할 거란 소문이 돌고 있다.
내년 1월부터는 새 시즌 담금질에 나서는 동계 훈련을 떠나는 만큼, 조만간 각 구단에서 새 사령탑 발표가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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