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황재균이 돌연 현역 은퇴를 선언하며 야구계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2025년 12월 19일, 황재균은 수원KT위즈파크를 직접 찾아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고, KT 위즈는 같은 날 오후 공식 발표를 통해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전했습니다.
황재균은 2025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해 KT와 재계약을 협상 중이었습니다. KT 측은 조건을 제시했고, 황재균은 시간을 갖겠다고 답했던 상황이었습니다. 협상 과정에서 금액 조율이나 특별한 이견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황재균은 이번 주 들어 갑자기 구단에 은퇴 결심을 알렸고, 직접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마지막 인사를 나눴습니다.
KT 구단 관계자는 "협상은 단순히 시간이 필요했던 상황이었고, 금액 문제로 이견이 생긴 적은 없었다"며 "황재균 선수는 좋은 모습일 때 은퇴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올 시즌 황재균은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7홈런, 48타점을 기록하며 여전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내년 시즌 주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스스로 물러날 때를 선택한 것입니다.
KT 구단이 공개한 영상에서 황재균은 눈물을 흘리며 진심을 담은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은퇴에 대한 고민을 오랫동안 해왔다"며 "스스로 만족하지 못할 성적을 내면서부터 고민이 시작됐다. 그래도 1군에서 뛰면서 멋지게 마무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솔직히 창피하게 은퇴하기 싫어서 이렇게 결정했다"며 자신의 결단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황재균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데뷔해 20년 동안 한국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철인으로 활약했습니다. 통산 18시즌 동안 22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5, 2266안타, 227홈런, 1121타점을 기록했으며, KBO 역대 7번째로 14시즌 연속 100안타를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2018년 KT에 합류한 뒤로는 8년 동안 팀의 중심 선수로 활약하며 2021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 되기도 했습니다.
동료 선수들도 황재균의 갑작스러운 은퇴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8년간 함께한 오윤석은 "적어도 올해는 아닐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갑자기 은퇴하시니 허탈하다"며 "재균이 형은 프로 선수의 표본"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허경민 역시 "1년이라도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며 "수없이 노력해 그 위치까지 올라간 형이기에 고생 많으셨다고 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황재균은 자신의 SNS에 올린 자필 편지에서도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과 함께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며 "유니폼을 벗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고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30년 동안 야구만 했고, 솔직히 야구는 인생의 전부였다"며 "꾸준하고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습니다.
황재균의 은퇴로 현대 유니콘스 출신 선수들이 모두 현역에서 사라지게 됐습니다. 최근 정훈이 은퇴를 선언했고, 오재일도 은퇴했으며, 장시환은 방출됐습니다. 황재균은 "정훈이보다 4일 뒤에 은퇴해서 그래도 마지막 유니콘스가 됐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수원에서 야구를 처음 시작했는데 수원에서 마지막을 보낼 수 있어 행복한 야구 인생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황재균은 현역 마지막 경기였던 10월 3일 한화전을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습니다. "2025시즌이 나로 마무리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너무 간절했고, 너무 이기고 싶었다"며 "그라운드에서 마지막 경기를 끝낼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1년만 더 100안타를 쳤으면 우타자 최초 15년 연속 100안타를 기록했을 텐데 그게 아쉽다"면서도 "스스로 야구 인생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KT 위즈는 황재균의 공헌을 기리기 위해 2026시즌 초에 은퇴식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구단 관계자는 "황재균은 우리나라 프로야구에 족적을 남긴 선수"라며 "꾸준함에 있어서는 국내 최고였다. 그가 남긴 기록에 걸맞은 은퇴식을 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 황재균은 "야구선수가 아닌 인간 황재균으로 살아가야 한다"며 "뭐든지 열심히 하면서 살아야 할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또한 "KT 선수가 아닌 팬이 됐다. 관중석에서 KT 팬으로 야구를 보는 걸 즐겨볼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야구에 대한 사랑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20년간 그라운드를 지켜온 철인 황재균의 새로운 출발에 많은 팬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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