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전준우(왼쪽)와 두산 양의지를 비롯한 베테랑들이 내년 시즌에도 정상급 활약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두산 베어스
내년 시즌에도 베테랑의 시대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최형우(42·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만 40세의 나이로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KS) 우승에 앞장섰다. 포스트시즌(PS) 최고령 홈런을 비롯한 각종 기록이 그로 인해 다시 쓰였다. 그는 올 시즌에도 133경기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28로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이에 “나도 (최)형우 형처럼 오랜 시간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싶다”는 후배가 많아졌다.
올 시즌에도 최형우를 비롯한 베테랑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양의지(38·두산 베어스), 김현수(37·KT 위즈), 전준우(39·롯데 자이언츠)는 녹슬지 않은 타격 실력을 뽐냈다. 규정타석을 소화한 만 35세 이상의 타자 중에선 양의지(0.337)를 필두로 최형우, 김현수(0.298), 전준우(0.293)가 나란히 1~4위를 차지했다. 채은성(한화 이글스·0.288), 허경민(KT·0.283), 박해민(LG 트윈스·0.276) 등이 뒤를 이었다.
개인 성적에선 양의지가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 2019년 이후 6년 만에 타격왕 타이틀을 되찾은 그는 역대 최다 타이인 10번째 골든글러브도 손에 넣었다. 그는 “나도 곧 40대에 접어든다. 나 혼자만의 힘으론 이룰 수 없었을 일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덧 나 역시 형우 형처럼 나이와 싸우고 있다. 형보다 좀 더 오래 야구하는 걸 목표로 삼겠다”며 다짐했다.
김현수가 지난달 수원KT위즈파크에서 KT와 FA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이들 3명이 각 팀의 목표 달성에도 큰 힘을 보탤지 궁금하다. 양의지는 화려한 개인 성적에도 정규시즌을 9위로 마친 팀 걱정에 마냥 웃지 못했다. 2018년부터 이어진 8연속 PS 진출 실패를 지켜본 전준우도 마찬가지였다. LG 시절 통합우승을 2차례 경험한 김현수는 새 팀에서 도전을 이어가야 한다. 셋이 KIA에 영광을 선사한 최형우처럼 팀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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