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김현수 기자] 마누엘 우가르테는 ‘계륵’과 같은 존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2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아쉬운 패배를 당한 맨유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연승을 달리던 빌라를 상대로 강하게 몰아쳤다. 원정 경기임에도 전반전 60%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슈팅 5회, 유효 슈팅 3회를 시도하며 빌라를 압박했다. 하지만 노력이 무색하게도 맨유는 전반 45분 모건 로저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맨유는 전반 추가 시간 마테우스 쿠냐가 동점골을 터뜨려 다시 균형을 맞췄다. 내친김에 역전까지 노렸지만, 변수가 생겼다.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다리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된 것. 이후 중원 무게감이 떨어진 맨유는 동력을 잃었고 결국 후반 12분 로저스에게 또다시 골을 헌납하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이날 맨유는 선발 라인업에 변화가 있었다. 그간 중원에서 브루노와 호흡을 맞췄던 카세미루가 아닌 우가르테가 선발로 나선 것.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게 된 카세미루를 대신해 경기장에 나왔다. 중원을 활발히 누빈 우가르테는 압박과 수비는 준수했지만, 빌드업과 볼 운반에서 여전한 약점을 드러내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결국 후반 28분 잭 플레처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현지에서 우가르테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맨유 소식통 ‘유나이티드 인 포커스’는 “우가르테의 가장 큰 강점은 끈질긴 수비력이다. 공을 되찾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압박을 가한다. 빌라전에서 그가 보여준 투쟁적 플레이는 어느 정도 주도권을 잡는 데 기여했다. 이날 우가르테는 태클 5회를 기록했는데, 이는 경기장에 있던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였다”라고 조명했다.
다만 한계도 분명했다. 매체는 “그러나 나머지 플레이는 비효율적이었다. 상대 압박에 밀려 소유권을 빼앗기고 실점 위기까지 직결되기도 했다. 빌라는 이러한 약점을 간파하고 지속적으로 우가르테를 압박했다. 패스 역시 문제였다. 전반전에 그는 전진 드리블 후 대각선 패스를 시도했지만, 공은 그대로 터치라인을 넘어 골킥이 됐다. 이러한 모습들은 우가르테의 약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라고 짚었다.
올 시즌 우가르테의 입지는 갈수록 위태롭다. 브루노, 카세미루에 밀려 주전 경쟁은 뒤쳐졌고 가끔 출전하는 경기에서도 확실한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해 사령탑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조만간 맨유가 새로운 미드필더를 데려오면 완전히 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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