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불면 목이 칼칼하고 으슬으슬한 한기를 느끼기 쉽다. 이때 약국을 찾기 전, 부엌 찬장을 먼저 살피는 경우도 많다. 천연 감기약으로 불리는 ‘꿀’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꿀은 그 자체로도 살균력이 뛰어나고 목 점막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다. 여기에 특정 식재료를 더하면 감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시너지가 난다. 아래는 겨울철 꿀과 함께 먹었을 때 호흡기 보호를 돕는 식재료 3가지를 정리했다.
1. 몸 덥히고 목 통증 잡는 ‘생강’
가장 먼저 꼽을 식재료는 생강이다. 생강이 가진 매운맛의 원천인 진저롤과 쇼가올 성분은 혈액 순환을 돕고 체온을 높인다. 감기 기운으로 오한이 들 때 섭취하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데 이롭다. 꿀에 절여 차로 마시면 꿀의 코팅 효과가 더해져 목의 따가움과 기침을 줄이는 데 보탬이 된다. 꿀의 단맛이 생강의 알싸함을 중화시켜 먹기에도 한결 수월하다.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깨끗이 씻은 생강을 얇게 저며 썬 뒤, 소독한 유리병에 담고 꿀을 잠길 정도로 붓는다. 하루 정도 숙성하면 맛이 부드러워지고 성분이 우러난다. 단, 섭취 시 주의해야 한다. 생강은 위 점막을 자극할 수 있어 위장이 약한 사람은 식후에 따뜻한 물에 타서 마시는 편이 낫다. 또한 늦은 밤에 먹으면 체온이 올라 잠을 설치거나 속에 열이 찰 수 있으므로 가급적 아침이나 낮에 마시는 것이 좋다.
2. 기침·가래 삭이는 기관지 보호막 ‘배’
마른기침이 심하고 가래가 끓는다면 배가 제격이다. 배에 풍부한 루테올린 성분은 기관지 염증을 가라앉히고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데 보탬이 된다. 배의 수분과 꿀의 보습력이 만나면 건조한 겨울철 호흡기 관리에 좋은 효과를 낸다. 배는 차가운 성질을 지녔지만, 꿀과 함께 가열하면 성질이 중화되어 몸을 덥히는 데 쓰인다.
배의 윗부분을 잘라내고 속을 파낸 뒤, 그 안에 꿀을 채워 찜기에 찌는 ‘배숙’ 형태가 널리 알려져 있다. 열을 가하면 배의 좋은 성분이 꿀과 어우러져 체내 흡수율이 높아진다. 찌는 과정이 번거롭다면 배를 채 썰어 꿀에 재뒀다가 즙이 나오면 따뜻한 물에 타서 마셔도 된다. 이는 열이 많은 감기 환자나 목이 쉬었을 때 섭취하면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 좋다.
3. 피로 해소와 비타민 충전 돕는 ‘레몬’
감기로 인해 체력이 떨어지고 입맛이 없다면 ‘레몬’을 선택한다. 레몬에 들어 있는 다량의 비타민 C와 구연산은 몸속 피로 물질을 배출하고 신체 방어 체계를 재정비하는 데 도움을 준다. 레몬은 산성 성분이 강해 그냥 먹기 힘들지만, 꿀을 더하면 신맛이 줄어들고 위장에 가는 부담도 덜 수 있다.
레몬은 껍질째 쓰는 경우가 많으므로 세척에 신경 써야 한다. 베이킹소다나 굵은소금으로 껍질을 문질러 씻은 뒤 얇게 썰어 꿀에 잰다. 레몬 꿀차는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에 타서 마셔야 한다. 비타민 C는 고열에 약해 끓는 물을 부으면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 공복에 마시면 밤새 쌓인 노폐물을 내보내고 몸을 깨우는 데 좋다.
영아는 섭취 금물, 당분 주의해야
꿀을 섞은 식품이 감기 예방에 좋지만 섭취 시 주의할 점도 있다. 꿀은 자연 상태에서 보툴리누스균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 성인은 이를 소화할 수 있지만, 장 기능이 완성되지 않은 1세 미만 영아는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절대 먹이지 않아야 한다. 또한 꿀 자체가 당분이 높은 식품이므로 당뇨 환자나 체중 관리를 해야 하는 사람은 과도한 섭취를 피하고 하루 1~2큰술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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