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명 소설 한국판으로 재해석…24일 개봉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고등학생의 풋풋함과 첫사랑의 느낌을 가득 담아내고 싶어서 제 기억을 끄집어내 보기도 하고, 사촌 동생들에게 연애 얘기를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동명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에서 남자 주인공 재원을 연기한 배우 추영우는 풋사랑의 느낌을 되살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추영우는 22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오세이사' 기자간담회에서 "촬영장에 구경 온 학생들이 있으면 한 번씩 '여자친구 있냐' 물어보며 대화도 나누고,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려 애썼다"고 했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오세이사'는 매일 밤, 잠들고 나면 하루의 기억을 잃어버리는 서윤(신시아 분)과 같은 반 남학생 재원이 서로를 기억해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전 세계에서 130만 부 이상 판매되며 큰 사랑을 받은 일본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 매일 기억을 잃는 청춘의 사랑이라는 기본 설정은 유지하되, 바닷가 마을에 사는 한국의 고등학생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각 인물의 성격과 세부 요소를 한국적 정서로 재해석했다.
추영우는 출연 제안을 받기 전부터 원작 소설과 동명 일본 영화의 팬이었다.
그는 "스크린 데뷔가 떨렸지만, 기분 좋은 부담감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메가폰을 잡은 김혜영 감독은 "'오세이사' 제2의 감독은 추영우"라며 "소년미가 있으면서도 공허함과 쓸쓸함도 잘 표현하는 풍부한 연기로 저에게 많은 영감을 줬다"고 칭찬했다.
서윤을 연기한 신시아는 매일 기억을 잃는 병을 앓으면서도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밝은 인물을 소화했다.
김 감독은 "서윤은 표현해야 할 감정이 여러 가지여서 연기하기 쉽지 않은 역"이라며 "신시아가 잘 인내하며 해내 준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했다.
신시아는 이번 작품으로 멜로 장르에 처음 도전했다.
그는 "처음이어서 설레기도 하고 긴장되는 마음도 컸는데, 추영우가 감정적으로 좋은 자극을 많이 줘서 자연스럽게 몰입했다"고 떠올렸다.
신시아는 이어 "잔잔하고 고요하지만 깊은 울림이 있는 영화"라며 "많은 관객이 여운을 느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세이사'는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개봉한다.
김 감독은 "크리스마스에 영화를 개봉해보고 싶었다"며 "사랑이 넘쳐나고 모든 게 용서될 것 같은, 행복감이 충만한 날에 개봉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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