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올해 최소 347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고 BBC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형제 폐지를 목표로 한 영국 인권단체 리프리브에 따르면 사우디 당국은 올해 적어도 347명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 이는 지난해 345명 보다 증가한 것으로 리프리브가 사우디 사형 집행을 감시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사우디 당국이 최근 사형을 집행한 이들은 마약 관련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파키스탄 국적 2명이다. 리프리브는 전체 3분의 2 가량이 '치명적이지 않은(non-lethal) 마약 관련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했다. 유엔은 이를 두고 국제 규범 및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우디 당국이 사형을 집행한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고 이들은 사우디 당국이 추진한 '마약과 전쟁'의 일환으로 사형에 처해진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BBC는 사우디 당국이 2022년 비공식적인 사형 집행 유예를 종료한 이후 마약 관련 사형 집행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인권 운동가들을 인용해 최근 몇년간 사우디 보다 사형을 많이 집행한 국가는 중국과 이란 뿐이라고도 했다.
리프리브는 사형이 집행된 이들의 가족들은 대부분 사전에 집행 사실을 통보 받지 못하거나, 시신을 인도받지 못하거나, 매장 장소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한다고 했다.
사우디 당국은 BBC의 사형 집행 증가 관련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1월 유엔 특별보고관의 우려에 "사우디는 인권을 존중하고 보호한다"며 "사형은 오직 가장 중대한 범죄에 대해서만, 극히 제한된 상황에서만 부과된다. 사형은 모든 단계의 법원에서 사법 절차가 완료되기 전에는 선고되거나 집행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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