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병역 문제로 수원삼성을 떠난 한호강이 J리그에 복귀했다.
22일(한국시간) 베갈타센다이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수원으로부터 한호강 선수가 완전 이적 합류하게 됐음을 알린다”라고 발표했다.
한호강은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줄곧 J리그에서 축구 생활을 한 재일교포 4세다. 몬테디오야마가타, 블라우블리츠아키타, 요코하마FC 등을 거친 한호강은 지난 2022년 전남드래곤즈에 합류하며 첫 K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23년 수원으로 둥지를 옮긴 뒤 올해까지 K리그에서 활약했다.
수원과 작별은 예정된 현실이었다. 올 시즌은 사실상 한호강이 한국에서 뛸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었다. 앞서 말했듯 재일 한국인 출신인 한호강은 해외 영주권자 거주민이더라도 3년 간 한국 체류 시 군복무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현역 축구 선수인 한호강에게 1년 반의 공백은 선수 생활에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이에 한호강은 올 시즌 종료 후 수원과 작별 수순을 밟았다.
관련해 한호강은 지난 제주SK와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이후 “올해 K리그 마지막인데 좋은 성과를 갖고 떠났으면 좋겠다. 꼭 내가 마지막이라서가 아니라 수원의 일원으로서 그렇다. 수원은 올해 30주년이고, 수원은 더 이상 2부에 있으면 안 된다. 내년에 우리 동료들, 스태프들, 구단 관계자들, 팬들이 1부에서 경기할 수 있게 최대한 내가 가진 능력을 펼칠 각오다”라며 한국에서의 마지막 불꽃을 다짐했으나 아쉽게 승격 실패하며 팬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아쉬움 속에 한국 생활을 정리한 한호강은 고향 일본으로 복귀했다. 행선지는 J2리그 베갈타센다이다. 김은중, 조병국, 김태현, 허용준 등 수많은 한국인 선수들이 거쳤던 베갈타센다이는 올 시즌 리그 7위로 6위까지 진출하는 승격 플레이오프에 한 끗 차로 낙마했다. 베갈타센다이는 경험 많은 한호강을 수비진의 새 리더로 삼아 승격 도전을 펼칠 예정이다.
한호강은 입단 소감으로 “이번에 수원에서 합류하게 됐다. 전통 있는 베갈타센다이의 일원으로서 4년 만에 J리그 무대로 복귀하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다. 모리야마 감독이 2년간 쌓아 올려온 것을 팀으로서 더욱 다듬어, 2026-2027시즌에는 숙원이었던 J리그1 승격을 이룰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승부의 신은 디테일에 깃든다’라는 말을 난 강하게 믿고 있다. 매일 훈련은 물론, 그 밖의 부분에서도 승리 확률을 1%라도 높이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팀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분과 함께 많은 승리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남다른 포부도 전했다.
한편 J리그는 새 시즌부터 ‘추춘제’에 돌입한다. 2026-2027시즌이 내년 8월 개최됨에 따라 공백기 6개월간 상반기 임시 리그가 진행된다. 지역별로 동서로 2개 조로 나뉘어 리그를 치른다. 정규리그가 끝나면 순위별 플레이오프 라운드를 치러 우승팀을 가른다. 1부부터 3부리그까지 동일한 포맷에 따른다. 하지만 상반기 리그 한해서 승강제는 적용되지 않는다.
사진= 풋볼리스트, 베갈타센다이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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