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량리역까지 1시간 30분대…홍천군·주민·단체 노력 결실
(홍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홍천군 지역사회가 경기 용문을 잇는 광역철도가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한 것을 두고 일제히 환호했다.
홍천군 주민과 사회단체는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용문∼홍천 광역철도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이날 오후 통과하자 "100년 염원이 이뤄졌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해당 철도 노선은 이날 기획재정부 제12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통과했다.
용문∼홍천 광역철도는 서울 청량리역에서 경기 양평군 용문역으로 이어지는 경의중앙선을 홍천군까지 32.7㎞ 연장하는 사업이다.
특히 서울의 3배, 제주도와 비슷한 크기로 전국에서 면적이 제일 넓지만, 강원도 내에서 유일하게 철도가 없던 탓에 의미가 크다.
이 철도가 건설되면 기존에 버스로 45분 걸리는 양평군 용문까지 24분, 서울 청량리역까지 1시간 30분대에 도달할 수 있다.
이 사업은 2007년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의 문턱을 넘지 못해 고배를 마신 뒤 18년 만의 재도전으로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예타 통과로 주민들과 단체가 용문∼홍천 간 철도를 유치하기 위한 지속적이고 다양한 노력이 결실을 이루게 됐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예타 통과 촉구 성명을 발표했고, 지역 어르신과 어린이가 직접 그린 120여점의 유치염원 글과 그림을 책자로 만들어 정치권과 중앙부처에 전달하기도 했다.
군 이장연합회는 한여름 무더위와 폭우에도 세종시를 찾아 릴레이 홍보캠페인을 벌이며 철도 유치 필요성을 알렸다.
홍천철도범군민위원회는 이번 철도 유치에 빼놓을 수 없는 공신이다.
그동안 범군민 연대기구 등을 구성해 철도 유치의 필요성과 기대효과를 알렸고, 6만2천명의 서명운동, 결의대회 등의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규설 위원장은 "예타 통과는 끝이 아닌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으로, 앞으로 조기 착공에 힘을 모으겠다"며 "중앙정부와 강원도, 인근 지자체 간 긴밀한 협력과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구 유상범 의원(홍천·횡성·영월·평창)은 "이제 홍천은 철도 사각지대에서 수도권과 직접 연결되는 교통 중심도시로 나아간다"며 "앞으로 기본·실시설계 예산 확보, 정거장 확정, 조기 착공 로드맵까지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영재 홍천군수도 "철도는 홍천을 수도권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동시에 강원의 미래 신성장 사업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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