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 간부, 아이돌에게 축가 부탁…결국 '유명 가수'가 무료로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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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훈련소 간부, 아이돌에게 축가 부탁…결국 '유명 가수'가 무료로 해줬다

위키트리 2025-12-22 17:2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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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훈련소 간부가 훈련병 신분이던 유명 아이돌 그룹 세븐틴 멤버 우지에게 개인 결혼식 축가 가수 섭외를 부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군 당국은 위법성은 없다고 설명했지만, 군 조직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서울신문 단독 보도를 종합하면 육군훈련소 소속 상사 A씨는 지난 9월 훈련병으로 막 입소한 우지에게 다음 달 예정된 자신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러줄 가수를 소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우지는 입대 전까지 A씨와 개인적인 친분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병 신분의 병사에게 간부가 사적인 부탁을 했다는 점에서 논란의 불씨가 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A씨의 요청에 따라 우지는 평소 친분이 있던 유명 발라드 가수 B씨에게 축가를 부탁했고, B씨는 실제로 지난 10월 결혼식장에서 무료로 노래를 불렀다. 사례비나 대가성 지급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우지가 직접 축가를 부른 것은 아니지만, 연예인 인맥을 활용한 섭외가 이뤄졌다는 점이 알려지며 비판이 커졌다.

육군에 따르면 현재 우지는 조교로 선발돼 A씨와 같은 교육대에서 근무 중이다. 다만 A씨가 축가 섭외를 요청했을 당시에는 우지의 보직이나 근무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당시에는 상하 관계가 형성된 상태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육군훈련소 측은 강압이나 부당 지시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훈련소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우지가 개인적인 호의로 요청에 응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위법하거나 규정을 위반한 사항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공식적으로는 문제 삼을 사안이 아니라는 결론이다.

우지 인스타그램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훈련병은 군 조직 내에서 가장 약한 위치에 놓인 신분으로, 간부의 요청을 사실상 거절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연예인 병사의 경우, 개인적 인맥이나 사회적 위치가 군 복무 중 사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민감한 사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법조계에서는 군인복무기본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성실의무나 품위유지 의무를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종언 법무법인 존재 대표변호사는 “상명하복이 엄격하고 폐쇄적인 군 조직 특성상, 상관의 사적 부탁은 겉으로 강요가 없어 보여도 사실상 거절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판례들이 다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탁의 형식을 띠었더라도 지위 관계 자체가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논란은 연예인 병사 관리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유명인의 경우 일반 병사보다 외부 인맥이나 사회적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군 내부에서 사적인 요구가 발생할 여지가 크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지적돼 왔다. 과거에도 연예인 병사를 둘러싼 특혜 논란이나 관리 부실 문제가 여러 차례 불거진 바 있다.

세븐틴 우지 / 뉴스1

세븐틴은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K팝 대표 그룹 중 하나로,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등과 함께 3세대 아이돌을 상징하는 팀으로 평가받는다. 우지는 팀 내 프로듀서이자 핵심 멤버로, 음악적 역량을 인정받아 온 인물이다. 우지와 호시는 지난 9월 나란히 입대해 군 복무를 이어가고 있다.

군은 규정 위반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번 사안은 법적 문제를 떠나 군 조직의 공정성과 경계선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훈련병에게 개인적인 부탁을 하는 것이 과연 적절했는지, 또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암묵적인 기대가 작용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논의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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