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반영구 화장의 틀을 깨는 새로운 패러다임

[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기존 반영구 화장의 틀을 깨는 새로운 패러다임

 

ⓒ 키아라(KIIARA)

 

반영구 화장 시장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리며 기술과 책임의 기준을 세우고자 노력해 온 윤소아 키아라(KIIARA) 대표가 ‘2025 한국의인물대상’ 반영구 화장·미용 전문가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녀는 “너무 기쁘게 생각하고 영광입니다. 앞으로 제가 하는 일을 해 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라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듯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인터뷰 이후 그녀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졌고, 업계 33년 만에 문신사법 개정안이 통과되는 역사적 순간까지 겹치며 반영구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변곡점을 맞았다.

  윤 대표에게 법제화의 의미는 단순한 제도 변화가 아니다. 불법이라는 낙인을 감수하며 기술자로 살아온 지난 10년의 시간이 ‘정당성’이라는 이름으로 비로소 응답받은 순간이다. 그녀는 과거 임신 중 신고를 당해 경찰 조사까지 받았던 경험을 떠올리며 “이건 의료 행위가 아니라는 걸 설명하느라 경찰분들에게 30분 넘게 이야기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라고 말했다. 이후에도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국민참여재판 직전까지 이어지는 일도 있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일에 대한 신념 하나로 버텨왔다. 문신사법 개정 소식을 일본 출장 중에 들었을 때, 현지 간호사들과 함께 박수 치며 환호한 장면이 SNS에서 큰 호응을 얻은 것도 그만큼의 절실함이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정식 시행까지 남은 2년은 키아라에게 도약의 시간이 될 것이다. 윤 대표는 “2년이라는 시간은 하늘이 준 선물 같은 시간”이라고 말하며 “키아라 소속 점장님들과 함께 기술·브랜딩·상담·관리 체계를 모두 재정비하며, 2028년 자격화된 시장에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한다. 이어 “자격증이 너무 쉽게 주어지는 구조라면 이 업의 수준은 절대 올라갈 수 없습니다”라며 “깊이 있는 교육과 충분한 실무 경험이 뒷받침돼야만 진정한 전문직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그녀가 오랫동안 시스템과 기준을 만들기 위해 고집스레 지켜온 철학이기도 하다.

  해외에서의 인지도 역시 빠르게 확장 중이다. 2024년부터 2025년까지 그녀는 매달 일본 출장을 이어가며 간호사 중심의 수강생 약 200명을 만나왔다. 까다로운 전문직군을 타깃으로 한 교육임에도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낸 것은 기술력과 이론 강의, 출혈 없는 수지기법을 기반으로 한 안전성 덕분이었다. 그럼에도 윤 대표는 지금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는다. 그녀는 “해외시장에서의 인정도 물론 큰 의미가 있지만, 내 나라와 내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집이 없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녀는 최근 국내 대학들과의 협력으로 반영구 관련 학부 신설 논의에 참여하며, 피부과·성형외과와 함께 자연스러운 살색 복원 기술을 연구하는 시스템까지 구상 중이다.

  이처럼 기술의 안전성과 교육의 책임감을 동시에 지키며 반영구 시장의 기준을 다시 써온 윤소아 대표의 행보는 앞으로도 업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