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젓은 한국인들의 대표 양념이다. 반찬으로도 쓰고, 김치를 담글 때도 쓴다. 콩나물국 끓일 때 소금 대신 넣기도 한다. 돼지고기나 순대 등을 찍어 먹는 양념장으로도 사용한다. 새우젓을 요리처럼 먹는 방법은 없을까. 유튜브 채널 '수부해TV'에 최근 새우젓 찜 레시피가 올라왔다. 짠맛과 비린내로 호불호가 갈리는 새우젓이 찜 요리로 재탄생하며 입맛 없는 날을 구원한다.
새우젓 / 뉴스1
'새우젓 찜 이게 진짜 밥도둑!!'이란 제목의 영상에서 진행자는 새우젓을 활용한 초간단 요리를 선보였다. 조리 과정은 단순하다. 새우젓을 적당량 덜어낸 뒤 짠기를 빼기 위해 물에 헹구는 것으로 시작한다. 물기를 제거한 새우젓에 다진 마늘 한 스푼, 고춧가루 반 스푼, 멸치 가루 두 스푼을 넣고 홍고추와 청양고추, 양파, 쪽파를 썰어 넣은 뒤 골고루 비벼준다.
준비된 재료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3분간 돌려 익힌다. 마지막으로 참기름이나 들기름을 넣고 깨를 뿌려 한 번 더 섞어주면 완성한다. 진행자는 새우젓 찜 하나만 있으면 완벽한 밥반찬이 된다고 했다.
새우젓찜 / '수부해TV' 유튜브 채널
시식 후 진행자는 "고소하고 담백하다. 맛이 죽인다"고 말했다. 물에 헹궈 짠맛을 조절하고 찜으로 익힌 덕분에 새우젓 특유의 강한 풍미는 살리면서도 부담스러운 짠맛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새우젓은 작은 새우를 소금에 절여 숙성한 전통 젓갈이다. 주로 젓새우로 불리는 소형 새우를 사용해 만든다. 새우 무게의 4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소금을 넣어 만든다. 젓갈 중에서도 특히 수요가 많은 편이다.
새우젓의 종류는 잡는 시기에 따라 다양하게 나뉜다. 6월 산란기 새우로 담근 육젓이 최상급품으로 평가받으며, 가을에 잡은 새우로 만든 추젓은 김장 시즌에 가장 많이 애용되는 종류다. 연초에 잡은 새우로 담근 풋젓, 5월의 오젓, 11월의 동젓 등도 각기 다른 특징을 지닌다.
새우젓은 소금 비율이 매우 높아 짠맛이 강하고 약간의 비린내가 있어 호불호가 갈리는 식재료다. 하지만 적당량을 간을 하지 않은 고기나 맨밥 같은 싱거운 음식에 곁들이면 감칠맛과 짠맛이 어우러져 풍미를 더한다.
요리에서도 소금을 대신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국이나 찌개에 새우젓을 넣으면 젓갈 특유의 감칠맛과 시원한 맛을 더할 수 있다. 계란찜을 만들 때나 찌개를 끓일 때, 순댓국이나 돼지국밥의 간을 맞출 때도 활용된다. 충청 이남 지방에서는 국밥이나 보쌈, 족발을 먹을 때 고춧가루로 양념한 새우젓이 필수로 나온다.
다만 염도가 높아 많이 섭취할 경우 건강상 주의가 필요하다. 냉동실에 보관해도 얼지 않을 정도로 염분 함량이 높기에 적정량을 지켜 먹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김치 등에 들어간 새우젓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과거 한국에서 새우젓은 저렴함과 고급식품의 경계에 걸친 반찬으로 통했다. 조선시대부터 사용되던 식품이라 인지도가 높았고, 잘 상하지 않으면서 양념장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었다. 그러나 경제가 발전하면서 새우젓 시장도 커졌고, 외국산 수입이 늘어난 현재는 대체로 저렴한 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중국 광동산과 베트남산 새우젓이 많이 수입되고 있다. 광동과 베트남 모두 전통적으로 새우젓을 만들어 먹는 지역이지만, 새우를 갈아서 사용하기 때문에 원형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한국산과의 차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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