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에 새겨진 ‘4번의 크리스마스 악몽’… 올 시즌 아스널은 ‘불운의 고리’ 끊을 수 있을까 [PL.1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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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에 새겨진 ‘4번의 크리스마스 악몽’… 올 시즌 아스널은 ‘불운의 고리’ 끊을 수 있을까 [PL.1st]

풋볼리스트 2025-12-22 16:18: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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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 아르테타 감독(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미켈 아르테타 감독(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순위표상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는 아스널이다. 그러나 전반기가 끝나가는 시점에도 아스널은 섣부르게 우승 자신감을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 2000년대 역사에 남은 ‘4번의 크리스마스 악몽’ 때문이다.

올 시즌 아스널이 시즌 초부터 확실한 선두로 질주했다. 올여름 확실한 전력 보강으로 아스널은 그야말로 약점 없는 스쿼드를 갖췄다. 공격진부터 포백까지 포지션별로 걸출한 2명의 선수를 보유했고 주전과 백업 간 실력 차도 어느 때보다 좁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실리 축구 역시 깊게 자리 잡으며 올 시즌 아스널은 승리보다 패배가 더 어려운 팀으로 변모했다.

리그 포함 각종 컵 대회에서도 아스널의 기세는 대단했다. 특히 아스널은 가장 목마를 리그 경쟁에서 확실히 두각을 드러냈다. 아스널은 개막 2연승 이후 3라운드 리버풀에 0-1로 발목잡혔다. 그러나 이후 리그 일정에서 11경기 무패(8승 3무)를 기록했다. 이 기간 아스널은 단 6실점만 허용하며 철통 수비력을 과시했다. 최근 3경기에서도 2승 1패로 나쁘지 않은 기세다. 현재 아스널은 리그 12승 3무 2패 승점 39점으로 PL 선두다. 팀 득점 2위(31골), 팀 최소 실점 1위(10실점)로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를 유지 중이다.

데클란 라이스(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데클란 라이스(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분명 인상적인 성적이지만 아스널은 쉽사리 ‘우승’이라는 단어를 쉽사리 입밖에 꺼내기 어렵다. 바로 2000년대 아스널 우승 도전에 큰 상처를 남긴 ‘4번의 크리스마스 악몽’이 있었기 때문이다. 21세기 아스널은 크리스마스 시점 리그 1위에 오른 시즌 때 단 한 번도 리그 우승을 차지한 적 없다. 이런 불운의 고리가 무려 4차례나 있었다.

아스널은 2002-2003시즌, 2007-2008시즌, 2022-2023시즌, 2023-2024시즌 때 성탄절 기점 리그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그 어느 시즌에서도 우승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올 시즌 크리스마스 선두를 확정한 아스널이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비교적 최근인 2022-2023시즌과 2023-2024시즌은 아스널 팬들 기억에도 생생한 악몽이다. 당시 아스널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시티에 각각 승점 5점, 1점 앞서 있었다. 당연히 아스널의 우승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러나 아스널은 후반기 힘 빠진 경기력으로 맨시티의 턱밑 추격을 허용했고 결과적으로 각각 승점 5점, 2점 차로 우승을 뺏겼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지휘하던 2002-2003시즌, 2007-2008시즌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아스널에 악몽을 선사했다. 아스널은 2002년 크리스마스에 승점 2점 차, 2007년에는 1점 차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그 시절 맨유는 후반기 대역전극을 쓰며 아스널을 각각 승점 5점, 4점 차로 따돌리며 역전 우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아스널은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선두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리그 5연승을 달린 맨시티가 승점 2점 차로 아스널을 바짝 추격 중이다. 이미 아스널에 두 차례 좌절감을 안긴 바 있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크리스마스 휴식기 간 선수단에 ‘체중 관리 경고령’을 내리며 신년 대추격을 준비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3경기 연속 다득점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팀 컨디션적으로 아스널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빅토르 요케레스(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빅토르 요케레스(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시티의 기세와 달리 아스널 경기력은 점차 힘이 빠지고 있다. 시즌 초 굉장한 집중력으로 승점을 쌓아온 아스널은 중반부로 갈수록 핵심 자원의 줄부상을 비롯한 경기력 저하를 겪으며 일명 ‘꾸역승’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도 승점 3점을 수확했지만, 아쉬운 경기력이 반복됐다. 14일 울버햄턴원더러스전은 두 번의 자책골 덕분에 간신히 역전 승을 거뒀다. 21일 에버턴전에서는 전반전 빅토르 요케레스의 페널티킥 득점이 없었다면 유효슈팅 1회 빈공으로 승점 손해를 볼 뻔했다.

최근 여러 흐름이 아스널의 선두 자리를 위협하고 있지만, 수장 아르테타 감독만큼은 믿음을 잃지 않고 있다. 에버턴전 후 아르테타는 크리스마스 선두와 올 시즌에는 다른 결말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경기력 부진에도 승점을 안정적으로 쌓고 있는 부분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경기력 수준과 그 일관성이다. PL에서 이것들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팀이 항상 같은 자리에 있다는 걸 의미한다”라며 “승리 과정을 즐겨라. 어려운 경기, 힘든 순간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많은 일을 겪어왔다. 지금 하고 싶은 건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발전하려 노력하고 모두가 같은 정신과 에너지로 경기를 즐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스널이 2002년부터 23년째 풀리지 않은 크리스마스 악몽의 고리를 올 시즌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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