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023년 3월 당대표 당선 직후 김 여사에게 프랑스 명품 브랜드 '로저비비에' 가방을 건넨 혐의로 22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김 의원이 당선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고, 김 의원과 배우자 이 모 씨가 그 대가로 260만원짜리 고가 가방을 선물한 게 아닌지 캐고 있다.
특검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김 의원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사무실로 불렀다. 특검은 김 의원에게 지난 16일 출석을 요구했지만 김 의원이 응하지 않았고, 이날로 출석 날짜를 재조정했다.
김 의원과 이 씨는 2023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김 의원이 당선된 후 김 여사에게 로저비비에 손가방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출석에 앞서 김 의원은 고가 가방을 김 여사에게 직접 줬냐는 KBS의 질문에 "그런 일 없다"고 답변했다. 본인 돈으로 가방을 구매했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특검팀 사무실로 들어갔다.
특검은 김 의원을 상대로 김 의원이 직접 김 여사에게 가방을 건넸는지, 배우자 이 모 씨가 감사편지를 쓴 경위가 무엇인지에 대해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검은 로저비비에를 구매한 매장 등을 압수수색해 이 씨가 2023년 3월 16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백화점을 찾아 김 의원 계좌와 연결된 신용카드, 그리고 상품권과 백화점 포인트까지 모아 고가 가방을 구매한 기록을 확보했다.
또한 특검은 이 씨가 그다음 날인 3월 17일 오후 1시 37분쯤 국회로 들어가 김 의원 사무실에 1시간 30분가량 머문 기록도 입수했다.
특검은 김 의원이 이때 받은 로저비비에 가방과 감사편지를 이후 일본 순방길을 갔던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귀국 행사에서 김 여사 측에게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2022년 12월 26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를 선언할 당시 김 의원의 지지율은 나경원 당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에 이은 4위 수준이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친윤'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 끝에 2023년 3월 8일 당대표로 당선됐다.
특검 측은 이 과정에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김 여사와 함께 당대표 선거에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김 의원은 이 씨가 김 여사에게 가방을 선물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다만 김 의원 측은 "김 의원의 세비 통장을 배우자인 이 씨가 관리했을 뿐"이라며 김 의원은 선물 과정에 관여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으로 건넨 것이라며, 부정 청탁은 없었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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