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가 시의회의 예산 증액안에 대해 ‘조건부 동의’를 결정하면서 사상 초유의 준예산 사태를 모면했다. 이에 따라 1조450억원 규모의 내년도 본예산안이 지난 18일 시의회 제3차 본회의를 통과하며 최종 확정됐다. 앞서 하남시의회는 제344회 제2차 정례회를 통해 개원 이래 처음으로 증액 수정 예산안을 의결했다.
22일 시에 따르면 확정된 내년도 예산 규모는 일반회계 9천488억원, 기타 특별회계 265억원, 공기업 특별회계 697억원 등으로 올해보다 338억 원(3.35%) 증가한 수치다.
주요 사업은 교육 분야로 어린이회관 건립 20억원을 비롯 국가보훈대상자 보훈명예수당(1인당 17만원), 교통·경제 분야 감일·미사·위례지구 광역교통 불편 해소를 위한 시내버스 재정지원 24억원, 마을버스 준공영제 지원 83억원, 어르신 교통비 지원(1인당 16만원) 18억원 등이다.
또 문화·체육·보건·환경 분야로 위례 복합체육시설 건립 96억원, 어린이도서관 건립 59억원, 출산장려금 15억원 등이 포함됐다.
앞서 시의회는 예결위 심의를 통해 총 11억5천여만원에 대해 감액하고 시민 안전과 생활에 직결된 8개 사업에 대해 총 3억5천만원에 대해 증액 의결했으나 집행부의 부동의를 자초했다.
하지만 최종 시가 감액안 중 10억원(미사호수공원 분수)을 되살리는 조건의 1억5천여만원 감액, 3억5천여만원 증액 내용의 증액안에 동의하면서 최종 증액 편성안이 통과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예산 증액 편성은 1991년 하남시의회 개원 이래 34년 만에 최초다.
이현재 시장은 “내년도 예산은 국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재정의 안정성을 지키는 한편 민생경제와 복지, 안전 분야에 중점을 두고 편성했다”며 “준예산 우려 등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시민이 살기 좋은 도시 하남을 실현하는 데 이번 예산이 든든한 기반이 되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금광연 시의회 의장은 “첫걸음은 어색하고 때로는 아프지만, 이번 선례가 하남시와 하남시의회가 보다 성숙한 분권과 협치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하남시의회는 제344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끝으로 2025년도 공식 의사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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