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 빗겨간 팔란티어 주가…’팔란티어 AI’는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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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품론 빗겨간 팔란티어 주가…’팔란티어 AI’는 무엇이 다를까

한스경제 2025-12-22 1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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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경제=석주원 기자 | 지난 2022년 하반기 챗GPT가 등장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질주하던 인공지능(AI) 산업이 만 3년째가 되는 올해 하반기부터 회의론에 부딪히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AI 빅테크들의 주가도 등락을 오가며 현재는 고점 대비 10% 이상 빠진 상황이다.

AI 시대의 핵심 테마주로 꼽혔던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이하 팔란티어)의 주가도 지난달 3분기 실적발표 후 급락하면서 AI 거품론에 휩쓸린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12월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팔란티어 주가는 한 달 새 약 25% 상승하며 19일 기준 193달러까지 회복한 상황이다. 연초와 대비 약 157% 오르며 AI 시대의 대세 기업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전문가들은 팔란티어의 주가가 하락하지 않고 견고함을 유지하는 이유를 실적에서 찾고 있다. 단순한 기대감이 아닌 빠르게 성장하는 실적이 투자자들의 묶어 두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팔란티어는 지난 2022년 4분기 처음으로 GAAP(일반회계원칙)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올해 3분기까지 1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잇다.

팔란티어는 올해 3분기 11억81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3% 성장한 수치다.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했던 전분기 대비로도 17.6% 올라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한 실적을 기록했다. 더욱이 3분기 민간 상업 부문의 매출이 121% 성장하면서 정부와 공공 부문에 치우쳐 있던 팔란티어의 수익 구조에 점차 민간 부문 비율이 높아진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요소다.

이러한 수익 구조의 질적 개선은 팔란티어가 더 이상 변동성 큰 테마주가 아닌 미국의 우량 기업 중 하나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 동시에 팔란티어가 다른 AI 기업들과 달리 주가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는 기술적 아키텍처와 시장 접근 방식의 차별성에 있다.

대다수 AI 기업들이 거대언어모델(LLM)에 의존해 단순히 텍스트를 요약하거나 코드를 생성하는 'LLM 래퍼(Wrapper)' 서비스에 머물러 있는 반면 팔란티어는 기업의 실제 운영 데이터와 AI를 결합하는 '의사결정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했다.

팔란티어 AI 기술의 핵심은 ‘온톨로지(Ontology)’ 시스템이다. 온톨로지는 단순히 데이터가 아닌 기업의 의사결정 프로세스 자체를 표현하도록 설계됐으며 기존 엔터프라이즈 시스템과의 깊은 양방향 상호운용성을 촉진한다. 이는 데이터, 로직, 행동이라는 의사결정의 세 가지 구성 요소를 통합해 단순한 분석을 넘어 실제 운영 환경에서 즉각적으로 실행 가능한 AI 팀워크 패턴을 구현한다.

대다수 기업이 사용하는 ‘검색 증강 생성(RAG)’ 방식은 외부 문서를 참고해 답변의 정확도를 높이는 수준에 그친다. 팔란티어의 ‘온톨로지 증강 생성(OAG)’은 AI를 기업의 운영 상황에 직접 연결한다. 이를 통해 AI가 단순히 “재고가 부족합니다”라고 보고하는 것을 넘어 온톨로지에 정의된 권한을 바탕으로 “가까운 창고에서 재고를 재분배하라”는 실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로 기능한다.

기업용 AI 도입의 최대 장애물인 ‘환각(Hallucination)’ 문제에 대해서는 AI가 추론한 결과를 온톨로지 내의 실제 데이터와 대조 검증함으로써 고도의 신뢰성이 요구되는 군사 작전이나 금융 사기 탐지 업무에서도 AI 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AIP(Artificial Intelligence Platform)는 AI가 어떻게 결론에 도달했는지에 대한 ‘사고의 사슬’을 투명하게 공개해 신뢰도를 높였다.

팔란티어의 주가를 지탱하는 또 다른 강력한 축은 고객 획득 비용(CAC)을 획기적으로 낮춘 부트캠프 모델이다. 과거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는 고도의 숙련된 엔지니어가 수개월간 상주하며 구축해야 하는 폐쇄적이고 비싼 도구라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2023년 출시된 인공지능 AIP와 함께 도입된 부트캠프는 고객사가 AI를 도입하는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팔란티어의 주가가 유지되는 것은 단순히 기술적 우위 때문만이 아니라 그 기술이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수익을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AI나 구글, 앤트로픽 같은 생성형 AI 모델 개발사들은 기초 기술 자체를 만들고 있지만 높은 R&D 비용에 비해 수익화 경로가 불명확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팔란티어는 이미 존재하는 데이터와 AI 모델들을 기업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해 수익으로 연결해 준다.

내년 팔란티어는 기술적 성숙도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바탕으로 더욱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미국 증권가에서는 올해 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에도 35~40%대의 성장률로 연매출 52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률 또한 50%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 봤다.

내년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에이전틱 AI가 기업 현장에 대중화되는 원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업 드레스너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2025년 시장 조사에서 팔란티어는 에이전틱 AI 부문 1위 벤더로 선정됐다. 내년에는 기업들이 AI 챗봇이 아니라 스스로 재고를 주문하고 계약을 검토하며 물류 경로를 변경하는 자율형 에이전트를 팔란티어 플랫폼 위에서 대거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적인 지정학적 긴장감도 팔란티어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팔란티어는 영국, 일본, 이스라엘 등 미국의 동맹국들이 빅테크 기업의 클라우드에 종속되지 않고 독자적인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소버린 AI 트렌드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미국 방산 분야에서 확고한 지위와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 효율화 정책은 팔란티어의 기술이 공공 부문의 표준으로 정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Forward P/E 200배 이상인 현재의 밸류에이션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있다. Forward P/E는 미래 수익 전망 대비 현재 주가의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로 주요 AI 빅테크 기업들은 30배를 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증권가에서는 팔란티어를 단순히 AI 트렌드에 올라탄 기업이 아니라 AI 시대의 통제권을 쥔 플랫폼 기업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팔란티어는 AI 분야의 순수 플레이어 중 최고로 현재 다른 기업들과는 차원이 다른 게임을 하고 있다”며 “향후 2~3년 내에 시가총액 1조달러(현재 4600억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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