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 시즌2'가 공개되면서 식품과 주류업계를 중심으로 협업 마케팅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해 시즌1 방영 당시 출연 셰프와의 협업이 매출 확대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로 이어진 사례가 잇따랐던 만큼 업계는 이번 시즌 역시 흥행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프리미엄 주류 브랜드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제 싱글몰트 위스키 발베니는 시즌1과 시즌2에 모두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안성재 셰프와 손잡고 ‘발베니 메이커스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안 셰프는 발베니가 130여 년간 이어온 장인정신과 자신의 요리 철학이 만나는 지점을 직접 경험하고 이를 콘텐츠로 풀어내며 브랜드 스토리 전달에 나섰다. 단순 모델 기용을 넘어 철학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협업으로 평가된다.
오비맥주 역시 벨기에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 스텔라 아르투아를 앞세워 시즌2 연계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미식과 페어링을 강조한 스텔라 아르투아의 브랜드 이미지가 요리 경연 프로그램과 맞닿아 있다는 판단에서다. 오비맥주의 모회사 AB인베브와 넷플릭스의 글로벌 파트너십 이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캠페인이다. 시즌1 우승자인 권성준 셰프가 등장하는 광고 영상과 숏폼 콘텐츠,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식품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의 행보가 눈에 띈다. CJ제일제당은 가장 먼저 ‘흑백요리사2’ 제작에 참여해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내세운 셰프 전용 팬트리를 운영했다. 팬트리는 실제 공개된 에피소드에 등장하며 고추장 된장 쌈장 등 장류와 조미료부터 햇반 만두 김치 두부 햄 등 대표 제품을 제공했다. 노출을 넘어 제품 사용 장면 자체를 콘텐츠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방식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역시 셰프 IP 활용에 적극적이다. 푸라닭 치킨은 시즌1 우승자인 권성준 셰프와 협업해 신메뉴 ‘나폴리 투움바’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한정 메뉴임에도 불구하고 판매 호조를 기록하며 셰프 협업 효과를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흑백요리사’가 단순 예능을 넘어 강력한 마케팅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요리 과정과 재료 사용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구조인 만큼 광고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이 낮고 셰프라는 전문성과 신뢰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즌1에서 이미 협업 효과를 경험한 기업들이 많다”며 “시즌2 역시 콘텐츠 소비와 실제 구매가 연결되는 대표 사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단발성 협업을 넘어 브랜드 철학과 셰프 세계관을 얼마나 정교하게 결합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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