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경찰인탑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다 순직한 경찰관들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2001년 11월 제작된 경찰대학 내의 추모 시설이다. 경찰관이 서 있는 형상을 중심으로 탑 둘레에 순직 경찰관 12명의 성명과 공적 요지를 새겨 경찰의 기본 정신과 가치를 상징적으로 담고 있다.
경찰대학은 이번 참경찰인탑 정비 사업을 통해 6명의 순직 경찰관을 추가로 탑에 새겨 추모 의미를 더욱 분명히 하고, 경찰 교육기관으로서 선배 경찰관들의 희생정신을 후배들에게 계승하는 공간의 기능을 강화하고자 했다.
이번 정비 사업을 통해 추가로 탑에 새겨진 순직 경찰관은 △지난 2004년 방화 사건 용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흉기에 찔린 뒤에도 추격해 상황을 알리고 순직한 고(故) 김상래 경사 △지난 2006년 폭력 피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피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고 순직한 이기홍 경장 △지난 2008년 투신자살 신고를 받고 출동하여 자살기도자를 구조하다 함께 추락하여 순직한 전성우 경사 △지난 2015년 총격 사건 현장에 출동해 범인을 설득하고자 주택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총상을 입고 순직한 이강석 경정 △지난 2015년 철로에 누워있던 구조 대상자를 구하기 위하여 그 자리로 뛰어들어 끌어내다가 달려오는 열차에 부딪혀 순직한 이기태 경감 △지난 2020년 한강에 투신한 시민의 행방을 찾고자 수차례 입수해 수색을 실시하던 중 순직 유재국 경위다.
행사는 국민의례와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참경찰인탑 제막, 헌화와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서 김성희 경찰대학장의 식사, 주상봉 재향경우회 중앙회장의 기념사와 유족에게 드리는 헌정패 전달, 유족 인사말에 이어 경찰 교향악단의 추모곡 연주로 행사가 마무리됐다.
김성희 경찰대학장은 “참경찰인탑에는 경찰관으로서의 소명과 희생이 담겨 있다”며 “이곳은 과거를 기리는 추모의 공간이자 미래의 경찰에게 책임과 명예의 정신을 다지는 교육의 현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대학은 순직 경찰관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한 경찰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 이기홍 경장의 유족인 부모와 형이 참석해 자리를 함께했다. 유족 대표로 인사말을 전한 고 이기홍 경장의 부친은 “아들의 희생으로 큰 충격과 슬픔을 겪었지만, 오늘과 같은 자리를 통해 순직 경찰관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유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눠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교육생은 “선배 경찰관들의 희생을 직접 마주하며 깊은 감사와 존경을 느꼈으며, 앞으로 경찰관이 되었을 때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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