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을 까고 나면 대개 껍질은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향한다. 그런데 귤껍질에 ‘소금’을 한 번 뿌리는 순간, 주부들 사이에서 “왜 이제 알았지?”라는 말이 나오는 생활 꿀팁이 된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겨울철 대표 과일로 꼽히는 귤은 비타민이 풍부해 ‘비타민의 여왕’으로 불리지만, 껍질 또한 활용 범위가 넓어 ‘천연 청소 재료’로도 주목받는다. 귤껍질 특유의 향과 기름때에 반응하는 성질을 적절히 살리면, 집 안 곳곳에 쓸 수 있는 다용도 세정제를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지만 순서를 지키는 것이 핵심이다. 먼저 귤 5개 정도를 준비해 껍질을 조심스럽게 벗긴 뒤 귤 알맹이와 분리한다. 껍질은 중간 크기의 팬에 모두 넣는다. 여기에 소금 2큰술과 실온의 물 4컵을 붓고, 껍질이 물에 완전히 잠기도록 맞춘다. 소금은 일반 소금이든 굵은 소금이든 상관없다. 다음 단계는 베이킹소다 1큰술을 넣어 가볍게 저어주는 것. 재료가 잘 섞이도록 부드럽게 저어준 뒤, 중간불에서 약 5분 정도 천천히 끓인다. 끓이는 동안 액체의 색이 점차 황금빛으로 변하는데, 이 과정에서 껍질 성분이 우러나온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끓인 뒤에는 큰 용기와 뜰채를 준비해 혼합물을 조심스럽게 걸러 액체와 껍질을 분리한다. 액체를 따로 받아둔 뒤, 여기에 식초 200ml를 넣는다. 이때 베이킹소다 성분 때문에 거품이 날 수 있는데 정상적인 반응이다. 이후 주방세제 1병을 넣고, 농도를 맞추기 위해 실온의 물 1컵을 추가한다. 혼합물이 균일해질 때까지 충분히 저어준 다음, 빈 용기나 분무기에 담아 사용하면 된다. 이미 다 사용한 세제병이나 분무기 용기를 재활용하면 편하다. 마지막으로 한 번 흔들어주면 ‘강력한 다용도 세정제’가 완성된다.
완성된 세정제는 활용 범위가 넓다. 욕실 타일과 변기 안쪽, 바닥은 물론 전자레인지 내부 청소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설거지에 사용하면 음식 냄새 완화와 기름 세척에 도움이 된다는 반응도 많다. 생활 속에서 자주 마주치는 기름때·물때·냄새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귤껍질+소금’ 조합이 주목받는 이유다. 특히 겨울철은 실내 환기가 줄어 주방·욕실 냄새가 쉽게 쌓이는 계절이라, 향이 강한 감귤류 껍질의 장점이 더 체감되기 쉽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귤껍질의 활용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가스레인지 위에 호일을 깔고 귤껍질을 구우면 주방에 밴 음식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경험담이 있고, 전자레인지 안에 귤껍질 한 개 분량을 넣어두고 1분 정도 가열하면 내부 냄새가 완화되며 은은한 귤 향이 퍼진다는 활용법도 널리 알려졌다. 생선 손질이나 양파 다듬기, 튀김 요리 등으로 손에 기름기와 냄새가 배었을 때 귤껍질을 문지르면 손에 남은 냄새가 줄었다는 반응도 이어진다.
천연세제 방식으로 응용하는 방법도 있다. 말린 귤껍질을 끓인 물에 세탁물을 담갔다가 헹구거나, 속옷 등을 삶을 때 함께 넣는 활용법이 소개돼 왔다. 또 귤껍질을 끓여 식힌 물을 분무기에 담아 싱크대·가스레인지 등 주방 기름때를 닦아내는 데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화장실이나 신발장에 귤껍질을 두면 냄새를 줄이는 데 보조적으로 도움이 되고, 공간에 달콤한 향을 더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귤껍질은 왜 청소에 활용될까. 귤껍질에는 감귤 특유의 향을 내는 성분이 풍부하고, 이 성분은 기름 성분과 잘 섞이는 성질을 가져 주방이나 조리 공간의 기름때를 닦아낼 때 보조적으로 작용한다. 또한 귤에 들어 있는 구연산 등 유기산 성분은 물때나 비누 찌꺼기처럼 알칼리성 오염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상큼한 향이 더해지면서 청소 후 공간에 남는 불쾌한 냄새를 완화하는 데도 보조적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귤껍질 까기 / New Africa-Shutterstock.com
다만 이러한 작용은 전문 세정제나 소독제처럼 강력한 살균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생활 공간에서 발생하는 가벼운 오염과 냄새를 관리하는 수준의 ‘생활 활용’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화학 세제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일상 속에서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는 자연 친화적 관리 방법으로 받아들이는 편이 안전하다.
결국 핵심은 ‘버리는 껍질’을 ‘쓰는 껍질’로 바꾸는 발상이다. 귤철에 쌓이는 귤껍질을 그냥 버리기 아쉬웠다면, 소금 한 번 뿌리고 끓여 보는 것만으로도 집 안 청소 루틴이 달라질 수 있다. 작은 습관 하나가 생활비를 줄이고, 집안일의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순간이 되는 이유다.
다용도로 활용되는 귤껍질 / Viktor1-Shutterstock.com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