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협회,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BSI)' 발표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내년 1분기 벤처기업 경기 전망이 관련 조사 이래 처음으로 기준치를 웃돌며 벤처 업계 전반에 경기 회복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가 22일 발표한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1분기 경기전망지수는 100.8로, 협회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지난해 이래 처음으로 기준치(100.0)를 돌파했다.
벤처기업 경기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다음 분기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업체보다 더 많음을 의미한다.
경기전망지수는 지난 분기에 기준치를 회복한 데 이어 이번에 0.8포인트 오르며 올 1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새해 1분기 기업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벤처기업들은 주요 개선요인으로 '내수판매 호전(81.7%)', '자금사정 원활(35.5%)', '수출호전(22.9%)' 등을 꼽았다.
특히 '자금사정 원활'을 전망한 기업의 비율이 지난 분기(8.6%)에서 26.9%포인트나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경기전망지수가 97.0로 전 분기 대비로 0.5포인트 하락했지만 세부 업종별로는 명암이 갈렸다.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106.4)과 에너지·화학·정밀(102.0)은 전 분기보다 오르며 기준치(100)를 상회했으나 나머지 제조업 세부 업종은 전 분기 대비로 감소하며 기준치를 밑돌았다.
서비스업 경기전망지수는 105.1로 전 분기보다 1.5포인트 증가한 가운데 모든 세부 업종이 기준치를 웃돌아 경기 개선 기대감이 업종 전반에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항목별로는 새해 1분기에 경영실적(105.1), 자금상황(100.2), 인력상황(100.2)은 기준치를 상회한 반면 비용지출(96.5)은 기준치를 넘어서지 못했다.
특히 조사 이래 처음으로 '자금상황'이 기준치를 웃돌았고, '경영실적' 역시 4분기 연속 기준치를 상회하며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4분기 경기실적지수는 전 분기보다 5.4포인트 오른 95.3을 기록했다. 이는 협회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24년 이후 최고치다.
4분기 지수는 기준치에는 못 미쳤지만, 올해 2분기부터 꾸준한 상승 흐름 속에 오름폭이 확대되며 체감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전 분기 대비 개선됐다. 제조업 경기실적지수는 91.2로 전 분기보다 3.0포인트 상승했으며, 서비스업은 100.1을 기록해 조사 이래 처음으로 기준치를 넘어섰다.
정보통신·방송서비스와 소프트웨어(SW) 개발·IT 기반 서비스 업종이 서비스업 지수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은 "4분기 경기실적지수는 기준치를 넘지는 못했지만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한 해를 호조세로 마무리했다"며 "내년 1분기 전망지수가 기준치를 상회한 만큼 벤처기업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seudojm@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