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김봉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대한노인회 소속 노년층 190여명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어르신이 걸어온 길, 우리가 이어갈 길’을 주제로 오찬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주역인 어르신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정부의 복지 정책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한민국 정상궤도 진입…국민주권 바로 세운 '빛의 혁명' 위대해”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올해는 대한민국 역사의 분수령이 될 중요한 한 해였다. 느닷없는 계엄 탓에 후진국으로 전락할 위기에서 벗어나 가까스로 대한민국은 정상궤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 정국 변화를 언급하며 “오색 빛의 응원봉으로 국민주권을 바로 세운 빛의 혁명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얼마나 위대한지 세계에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외국 정상들이 우리 문화에 관심이 많다”며 “한국전쟁 이후 해외 원조에 의존하던 최빈국이 전 세계가 주목하는 매력적인 나라이자 누구나 선망하는 선진국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화·민주화 주역 향한 경의…“어르신 희생 위에 세워진 성취”
이 대통령은 현재의 경제적·정치적 성취가 어르신들의 희생 덕분임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이런 경제적·정치적·문화적 성취는 어르신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수많은 어르신이 전쟁의 폐허 위에 맨손으로 기업을 일궈냈고, 이역만리 해외에서 땀 흘리며 조국의 재건을 위해 헌신했다”고 치하했다.
그러면서 “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 6월 항쟁을 거치며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냈고 민주정부를 수립하고 평화로운 정권교체를 이뤄냈다”고 회고했다.
이어 “산업화와 민주화의 그 모든 과정에 여러분이 함께한 것”이라며 “노고와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하며 고개를 숙여 예를 표했다.
◇초고령사회 대응책 제시…지역 돌봄·기초연금·일자리 확대
정부의 향후 노인 복지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됐다.
이 대통령은 “2025년 대한민국은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제 어르신 정책이 곧 국민 모두를 위한 정책이 됐다”며 정책 패러다임의 변화를 시사했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으로는 ▲내년 3월 지역사회 통합돌봄 제도 전국 시행 ▲기초연금 인상 ▲노인 일자리 115만개 확대 ▲요양병원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 단계적 추진 등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복지를 더욱 촘촘하게 하되 어르신의 경험과 지혜를 사회적 자산으로 발휘하도록 대전환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중근 회장 “유엔데이 공휴일 지정” 건의…동지 팥죽으로 ‘장수’ 기원
이중근 대한노인회장은 답사를 통해 “노인 요양 돌봄 지원 등 정책을 세밀히 준비해줘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 회장은 10월 24일 ‘유엔데이’를 국가 공휴일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하며, “6·25 전쟁 당시 극한의 상황에서 세계 국가들이 힘을 모았다. 1940년대생 우리 노인들이 떠나면 이를 기억하는 사람이 없을 것 같다. 협력과 평화의 정신을 후대에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절기상 동지를 맞아 장수를 기원하는 팥죽이 메뉴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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