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 실천한 환경공학자, 마지막 질문을 남기다”…GIST, 故 김경웅 교수 유고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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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으로 실천한 환경공학자, 마지막 질문을 남기다”…GIST, 故 김경웅 교수 유고 출간

AI포스트 2025-12-22 14:27: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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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GIST 환경·에너지공학과 故 김경웅 교수와 UNIST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조재원 교수. (사진=지스트)
왼쪽부터 GIST 환경·에너지공학과 故 김경웅 교수와 UNIST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조재원 교수. (사진=지스트)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 임기철)은 올해 가을 별세한 환경공학자 故 김경웅 교수와 그의 오랜 동료이자 공저자인 조재원 교수(UNIST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의 대화를 엮은 책 ‘환경, 그리고 가능성의 미래: 어느 환경공학자의 마지막 담론’을 22일(월) 출간했다고 밝혔다.

‘환경, 그리고 가능성의 미래: 어느 환경공학자의 마지막 담론’은 환경공학자의 시선으로 동시대를 관통하는 질문을 던지며, 학문적 논의를 넘어 우리가 어떤 세계를 살아가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가능성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근본부터 다시 묻는 책이다.

환경을 보호의 대상이나 정책의 수단으로 한정하지 않고, 기술·사회·윤리를 관통하는 사고의 중심 원리로 재위치시키는 데 초점을 둔다. 당초 중단될 수도 있었던 출간 프로젝트는, 고인을 기리는 동료 교수들의 뜻이 모이며 김 교수가 연구자이자 교육자로서 28년여 간 몸담아 온 GIST의 대학 출판부 ‘지스트 프레스(GIST Press)’를 통해 마침내 세상에 나오게 됐다.

이 책에는 김 교수가 생의 마지막까지 깊이 고민해 온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과 학문적 태도, 그리고 다음 세대를 향한 질문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 교수는 토양·지하수 오염 정화 분야의 세계적 연구자로서 국제학술지 편집위원을 맡고 다수의 국내외 학술상을 수상하는 등 학문적 성취를 이뤄냈을 뿐 아니라, 연구 성과를 인류의 삶으로 확장하는 데에도 힘썼다.

전기 없이 작동하는 정수 시스템을 개발해 물 부족 지역에 보급한 ‘옹달샘 프로젝트’, 중력만으로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무동력 멤브레인 수처리 장치를 ‘GIST 희망정수기’라는 이름으로 네팔·인도네시아·필리핀 등 20여 개국에 보급한 활동, 캄보디아 왕립프놈펜대학교에 환경공학과 학위과정을 개설한 프로젝트 등은 환경공학이 지식에 머무르지 않고 인간의 존엄과 직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환경, 그리고 가능성의 미래: 어느 환경공학자의 마지막 담론 책 표지. (사진=지스트)
환경, 그리고 가능성의 미래: 어느 환경공학자의 마지막 담론 책 표지. (사진=지스트)

이러한 삶의 궤적은 이 책에서 펼쳐지는 대화와 사유의 토대가 된다. 기후·에너지 위기, 인구 문제, 인공지능(AI) 윤리, 양자 컴퓨터 시대의 가치 등 동시대의 핵심 의제는 기술적 해법의 나열이 아니라, 인간과 사회가 어떤 책임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독자 앞에 놓인다.

30여 년간 ‘유망 학문’으로 불려왔지만 좀처럼 시대의 중심에 서지 못했던 ‘환경’ 연구와 교육의 현장을 함께 걸어온 두 교수의 대화는, 바로 그 이유로 환경이라는 관점이야말로 모든 문제를 가로지르고 다시 묶을 수 있는 근본 원리임을 설득력 있게 드러낸다.

책은 환경 담론이 결국 ‘모든 원리의 원리’로 남게 될 것임을 분명히 밝히며, 현실의 인공지능과 다가올 양자 컴퓨터로 대표되는 미래 기술의 시대정신 역시 ‘환경’이라는 관점 없이는 온전히 이해될 수 없다는 통찰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기술의 진보를 낙관하거나 거부하는 이분법을 넘어, 기술이 놓이는 조건과 책임을 다시 사유하도록 이끈다.

두 저자는 서로 다른 생각을 가졌기에 오히려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관계를 ‘틈과 사이의 우정’으로 풀어내며, 이를 대화와 독백의 형식으로 책 전반에 담아냈다.

결론을 단정짓기보다 질문을 남기는 방식으로 이어진 이들의 대화는 미완으로 끝나지만, 그것은 중단이 아니라 김 교수가 평생 실천해 온 ‘환경을 삶으로 연결하는 질문’을 다음 세대가 이어가야 함을 뜻한다. 책은 그 빈자리를 제자들과 독자들의 몫으로 남기며 마무리된다.

조재원 교수는 “친구가 떠난 빈 공간이, 오히려 위기를 맞은 세상을 채울 가능성의 존재임을 느낀다”며, “옆자리는 비어 있지만, 동료가 남긴 시간성만큼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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