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앞둔 고3 교실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의 지원 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 실질적인 역량을 갖출 수 있게 되면서다. 특히 성남 분당아람고등학교(이하 분당아람고)가 이 제도를 활용해 학생들의 ‘홀로서기’를 적극 지원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22일 분당아람고에 따르면 분당아람고는 경기도교육청의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사회진출 역량개발 지원 사업’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졸업 예정자에게 1인당 최대 30만원의 실비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학생들은 이 지원금으로 운전면허를 취득하거나 어학 성적 확보, 국가기술자격증 응시 등 취업과 진학에 필요한 ‘스펙’을 쌓고 있다.
단순히 돈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 학교는 베이커리와 조리 등 특성화고의 장점을 살린 실습 체험을 강화해 전공 능력을 끌어올렸다. 학교 밖에서는 대학교 탐방과 공연 예술 관람 등 맞춤형 진로 체험을 병행하며 학생들의 경험치를 넓히는 데 주력했다.
수혜 당사자인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는 높다. 분당아람고 3학년 김모 군은 “운전면허 비용이 부담스러워 망설였는데, 학교에서 30만원을 지원받아 큰 힘이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학교 탐방이나 맞춤형 진로 체험까지 할 수 있어 졸업 전 사회에 나갈 준비를 완벽히 마친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학부모 이모 씨 또한 “졸업을 앞두고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시기에 아이가 스스로 목표를 세워 운전면허 자격을 준비하고 진로를 고민하는 모습이 대견하다”라고 평가하며 “학교에서 실질적인 비용과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니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더욱 높아졌다”라고 했다.
학교 측은 이번 지원을 계기로 학생들이 스스로 진로를 개척하는 ‘자기주도적 역량’을 기르길 기대하고 있다. 류승희 분당아람고 교장은 “우리 학교는 학생들이 사회라는 거친 파도에 맞서기 전, 든든한 구명조끼를 입혀주는 곳”이라며 “이번 사회진출 역량개발 지원 사업은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실무 능력과 자신감을 동시에 심어주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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