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찬희 기자
22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최근 베트남 소재 모바일 캐주얼 개발사 '리후후'를 인수했다. 엔씨는 지난 19일 리후후의 모기업인 인디고 그룹 지분 67%를 1534억원에 사들여 최대주주에 올랐다.
2017년 설립된 리후후는 ▲매치 트리플 3D ▲타일 트리플 3D ▲우드버 ▲파킹 마스터 ▲트리플 파인드 3D 등 다수의 캐주얼 게임을 개발했다. 올해 예상 매출은 약 1200억원, 영업이익은 약 300억원으로 추산된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리후후 인수는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리후후가 아시아 캐주얼 개발 클러스터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엔씨는 국내 모바일 캐주얼 스튜디오 스프링컴즈 인수도 추진한다. 2016년 설립된 스프링컴즈는 머지 게임 분야에 특화된 개발사로, 매년 4~5종의 신작을 출시하는 빠른 개발 속도가 강점이다. 올해 예상 매출은 약 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대표작은 '머지 스위츠', '헬로타운' 등이다.
조직 재편도 병행했다. 엔씨는 지난 8월 전담 조직인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신설하고, 센터장에 **아넬 체만**을 선임했다. 체만은 '토킹 톰' IP로 유명한 아웃핏7 등에서 유니콘 성장을 이끈 인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엔씨의 탈 리니지 전략 가속 신호로 해석한다. 엔씨는 2023년 말부터 '리니지 라이크' 중심의 과금 구조(BM)에서 벗어나 장르 다변화를 공식화했다. 이후 첫 콘솔 지원작 '배틀크러쉬'와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한 '아이온2'를 잇달아 선보이며 변화를 시도했다.
이 같은 전환 과정에서 모바일 캐주얼은 안정적 현금흐름과 글로벌 확장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박 공동대표는 앞선 실적 발표에서 "기술 플랫폼 확장을 위해 국내외 소규모 캐주얼 개발사 인수를 진행 중"이라며 "추가로 2~3개 기업과도 진지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창업주인 김택진 공동대표 역시 최근 지스타 현장에서 "슈팅·액션·서브컬처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엔씨만의 색깔을 가진 게임을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리후후·스프링컴즈 인수는 그 전략의 첫 가시적 성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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