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박싱데이를 앞두고 심각한 전력 손실을 입었다.
22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7라운드를 치른 맨유가 애스턴빌라에 1-2로 패했다. 맨유는 승점 26점으로 리그 7위까지 떨어졌다.
이날 맨유는 상승세를 탄 빌라를 꺾지 못했다. 전반 45분과 후반 12분 모건 로저스의 환상적인 감아차기 득점 두 번에 무너졌다. 전반 추가시간 3분 파트리크 도르구의 압박에 이은 마테우스 쿠냐의 골이 나오긴 했지만 승리를 가져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맨유가 이번 시즌에도 횡보를 이어간다. 지난 시즌 에릭 텐하흐 감독을 경질하고 데려온 후벵 아모림 감독은 포르투갈 스포르팅CP 시절 명철했던 모습을 드문드문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리그 첫 9경기에서 5승 1무 3패로 선전하고, PL 연승이 없던 굴욕도 깨뜨리며 반등하는 듯했으나 이후 8경기에서 2승 4무 2패로 다시 주저앉았다.
설상가상으로 맨유 핵심인 브루누 페르난데스까지 부상당했다. 이날 페르난데스는 변함없이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40분 상대 패스를 커트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허벅지 뒤쪽을 잡으며 통증을 호소했다. 잠시 경기를 소화하던 페르난데스는 전반 43분 교체를 요청했는데, 평소 풀타임 소화를 열망하는 태도를 자주 드러낸 걸 감안하면 이례적인 신호였다. 아모림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페르난데스를 빼고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투입했다.
구체적인 부상 정도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페르난데스는 적어도 박싱데이 기간에는 결장할 전망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모림 감독은 “근육 연조직 부상인 것 같다. 몇 경기를 결장할 것 같은데 확실히는 모르겠다. 페르난데스는 몸 상태가 항상 좋은 선수여서 회복도 잘 될 것”이라며 낙관적인 자세를 유지했다.
페르난데스는 이번 시즌 2선이 아닌 3선에서 주로 활동하면서도 걸출한 공격포인트 생산 능력을 자랑했다. PL에서만 5골 7도움으로 맨유 전체 공격포인트 1위에 있고, 기대도움은 시즌 전반기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이미 두 자릿수를 넘어갔다. 올여름 쿠냐, 브라이언 음뵈모, 베냐민 세슈코 등 공격 자원 영입에 집중했던 맨유가 중원 고민을 덜어낼 수 있었던 것도 페르난데스가 뛰어난 축구 지능으로 중원을 커버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철강왕‘이 반복되는 혹사 속에 결국 무너졌다. 페르난데스는 2020년 겨울에 맨유에 이적한 이래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한 지난 5시즌 중 4,000분 이하로 뛴 시즌은 2021-2022시즌 한 번뿐이었다. 2022-2023시즌부터는 각각 5,165분, 4,285분, 4,932분을 뛰었고 이번 시즌에도 이미 1,522분을 소화했다. 맨유 선수들을 통틀어 가장 많은 지난 시즌에는 골키퍼를 포함한 맨유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경기 시간을 뛰었다.
페르난데스를 대체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중원 자원 자체가 부족한 데다 페르난데스만큼 창의적인 선수는 전무하다. 코비 마이누마저 종아리 부상으로 다가오는 뉴캐슬유나이티드전 출장이 불투명하다. 카세미루와 마누엘 우가르테 조합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며, 빌라전 중원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친 마르티네스는 아모림 감독이 비상시에만 빌라전과 같은 기용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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