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기, 9월 저점 찍고 확장기 진입 관측 나와···역대 가장 긴 수축기 지나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우리 경제가 지난 9월 저점을 찍고 다시 확장기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22일 한국금융연구원의 ‘최근 경기전환점 발생 여부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지난 2022년 11월 경기수축기에 진입한 이후 올해 9월부터 경기확장기로 전환된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나라의 공식 경기순환은 국가데이터처의 기준순환일을 따르고 있으나, 최근 발표된 기준순환일은 제12순환기 저점인 지난 2020년 5월로 5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상태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데이터처의 공식 경기전환점 발표는 신속성보다는 안정성에 비중을 두고 있으며, 제6순환기 정점(1996년 3월)부터 12순환기 저점(2020년 5월)까지 경기전환점 발생일과 공표일간의 시차는 평균 1073일로 약 3년의 시차를 두고 발표됐다.
 
보고서는 “해당 시점 이후 발생했을 수 있는 경기전환점에 대한 공식적인 정보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경기전환점의 시의성 있고 정확한 식별은 거시경제정책 운용 방향 결정에 있어 중요한 정보”라고 밝혔다.
 
이에 정보 공백 완화를 목적으로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국내 데이터의 적용해 국내 경기전환점을 추정했으며, 과거 기준순환일과의 격차를 최대 6개월 이내로 줄였다는 설명이다.
 
추정 결과, 우리 경제는 지난 2022년 11월 경기수축기에 진입했으며 지난 9월 이후 경기확장기에 재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추정 기준으로 최근 경기 수축기는 34개월(2022년 11월~2025년 8월) 간 지속돼 역대 최장기 수축기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를 두고 “2010년대 중반 이후 경기수축기가 발생하면 30개월 이상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특징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실제 제11순환기 수축기(2017년 9월~2020년 5월) 역시 32개월 지속돼 역대 최장기 수축기로 기록된 바 있다.
 
이에 2000년대의 제 8순환기 이후 처음으로 확장기에 비해 수축기가 더 긴 순환 주기로 기록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보고서는 일부 선행연구에서는 일시적 노이즈에 의해 경기 전환의 지나치게 과도한 발생 방지를 위해 3개월 연속 동일 경기 국면이 지속될 경우에만 경기전환을 판정하고 있어, 올해 11월 데이터에 대한 경기전환점 판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기순환 흐름을 경제성장률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2021년 4.6%를 기록한 이후 2022년 2.7%, 2023년 1.6%, 2024년 2.0% 등 회복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올해 들어서도 1분기 –0.2% 역성장 했으나 2분기 0.7%로 다소 반등한 이후 9월 이후인 3분기에는 1.3% 성장하며 회복세를 이어갔다.
 
내년 성장률 역시 올해(1.0%)보다 높은 1.8%의 전망치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