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제2기갑여단 불사조대대 소속 김유진 소위가 지하철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중년 여성을 발견하고 신속한 응급조치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지역사회에 따뜻함을 전하고 있다.
22일 군에 따르면 김 소위는 13일 서점에 가기 위해 탑승한 지하철에서 한 중년 여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상황을 목격했다.
당시 지하철 안은 주말을 맞아 사람들로 가득했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 모두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때 김 소위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쓰러진 중년 여성을 향해 달려갔다. 여성에게 먼저 어깨를 두드리며 의식 여부를 확인한 후 평소 복용하는 약이 있는지 물었다. 당시 중년 여성은 의식이 있다가 다시 흐려지는 상태가 계속 반복되고 맥박과 호흡 또한 불안정했다.
혀가 말려 기도가 막힐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판단한 김 소위는 기도를 확보함과 동시에 주변 승객에게 119구조대 신고를 요청하는 등 여성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이후 119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고 김 소위는 구조대원에게 최초 상황을 설명하며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후 조용히 현장을 떠났다.
김 소위는 간호조무사로 근무했던 어머니로부터 위급 상황에서 대처의 중요성, 일명 골든타임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접하며 자란 것으로 전해졌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교내 심폐소생술 경연대회에 참가해 2위를 차지했고 대학 재학 중에는 전남 순천에서 소외된 지역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하는 등 관련 분야 전문가로 활약해 왔다.
특히 평소 육군기계화학교에서 학교장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직무능력을 보여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소위는 “특별한 용기를 냈다기보다 위급 상황에서 몸이 먼저 반응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며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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