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웨덴, 스페인 등 수주...프랑스, 전력설비 안정성 테스트 성공
조현준 회장의 ‘기술 경영’, 유럽시장 성과
[포인트경제] 효성중공업이 영국, 스웨덴, 스페인 등 유럽 전력시장 전역에서 수주를 확대했다. 2025년 12월 기준, 이들 국가에서 약 2300억원 규모의 초고압 전력기기 수주를 잇따라 체결하며 유럽 내 입지를 강화했다.
효성중공업이 2025년 영국 스코틀랜드에 설치한 초고압변압기 /효성중공업 제공
영국 스코틀랜드 전력망 운영사 SPEN(Scottish Power Energy Networks)과는 약 1200억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영국은 신재생에너지 연계 전력기기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효성중공업이 공급하는 변압기는 영국의 탄소중립 정책인 'Net Zero Plan' 이행에 기여하는 핵심 풍력발전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 영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난 15년간 제품 공급, 맞춤형 설계, 유지보수 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며 신뢰를 쌓았다. 2022년부터는 영국 초고압변압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주요 배전사업자로부터 약 500억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수주에 성공했다. 이 회사와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도 초고압변압기 수주를 확보하며 북유럽 시장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주요 전력회사 및 에너지 기업과 약 600억원 규모의 변압기와 리액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스페인 진출은 남유럽 지역에서 거둔 첫 성과로, 이를 통해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수주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또한, 효성중공업은 프랑스 송전망 운영사 RTE의 초고압변압기 단락시험에 성공했다. 단락시험은 변압기가 극한 전기적 부담 상황에서 정상 기능을 수행하는지를 평가하는 까다로운 안정성 검증 절차다. 효성중공업이 인증을 받은 제품은 프랑스 내 최대 용량인 600MVA 초고압변압기로, 약 50만 가구 이상의 전력 소비를 감당할 수 있다. 변압기 용량이 클수록 시험에서 견뎌야 하는 전류 부담이 커지는데, 이번 시험 통과는 효성중공업이 유럽 최고 수준의 안정성 기준을 충족했음을 의미한다.
효성중공업이 2025년 영국 스코틀랜드에 설치한 초고압변압기 /효성중공업 제공
조현준 회장은 기술 경영을 강조하며 "기술이 뒤처진 제품이나 불량은 결코 허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전력 기기는 수명이 긴 제품인 만큼 고객에게 변치 않는 신뢰를 주는 초격차 기술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의 기술 경영 방침이 유럽 시장에서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유럽 전력 시장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에너지 전환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2030년까지 약 60억 달러에서 70억 달러 규모로 매년 5% 이상 성장한다. 영국은 해상풍력 용량을 50GW까지 확대하는 등 유럽 주요국들이 에너지 대전환을 목표로 전력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유럽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독보적 기술력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수주 영역을 전방위로 확대하며, 영국, 스웨덴, 스페인,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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