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이 약 3년 반 만에 막을 내리고 다시 청와대 시대가 시작된다. 22일부터 언론 브리핑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시작했고, 이재명 대통령 집무실은 이번주 청와대로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다만 이 대통령 관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에서 언론 대상 모닝브리핑을 진행했다. 춘추관 기자실과 브리핑룸은 지난 주말 이전을 마쳤다. 이번 주부터 모든 브리핑은 춘추관에서 진행된다.
지난 8일부터 업무 시설 이전을 시직한 대통령실은 이번 주말 청와대 복귀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했던 대통령실은 3년 7개월 만에 청와대로 복귀하게 됐다. 이전 작업이 마무리되면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원상복귀한다.
이 대통령 집무실은 이번 주 이전이 완료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청와대 첫 출근 일정에 맞춰 별도의 행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주로 사용하는 본관과 업무동인 여민관(1∼3관), 외빈 맞이나 행사에 사용하는 영빈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대통령 관저, 간담회 및 소규모 오·만찬 때 사용하는 상춘재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집무실은 본관과 여민관에 각각 설치된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여민관 집무실에서 대부분의 업무 시간을 보내고, 본관 집무실은 중요한 회의나 행사가 있을 때만 이용할 예정이다. 여민관에 근무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과거 박근혜 정부 때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만 있어, 대통령이 핵심 참모인 3실장 등과 신속하고 유기적으로 업무를 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문재인 전 대통령은 참모들과의 소통을 늘리겠다며 여민관에 집무실을 설치해 본관 집무실과 함께 사용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보다 여민관에서 업무를 보는 시간이 훨씬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대통령 관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 대통령은 당분간 한남동 관저에서 청와대로 출퇴근한다. 청와대 개방 이후 관저 훼손이 상당해 청와대 관저 사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집무실과 업무 시설 이전에 우선 집중해 왔고, 이전 작업은 예상보다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관저는 훼손 정도와 복구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따져본 뒤 시간을 두고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