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에 공개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가 압도적인 스케일의 스틸컷을 공개해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 작품의 정체는 현빈과 정우성이라는 초특급 라인업은 물론, 우도환, 조여정, 강길우, 박용우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메이드 인 코리아'다.
'메이드 인 코리아' 프로덕션 스틸 /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국가를 이용해 부와 권력을 손에 쥐려는 남자 백기태(현빈)와 그를 끝까지 쫓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의 대결을 그린다. 시대를 뒤흔든 거대 사건들 속에서 두 인물이 맞닥뜨리게 되는 이야기다.
22일 공개된 프로덕션 스틸은 6편의 시리즈가 곧 6편의 영화가 되는 시네마틱한 경험을 예고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중앙정보부 과장 현빈(백기태 역)과 동기 노재원(표학수 역), 국장 박용우(황국평 역)의 욕망이 뒤엉킨 스틸컷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 '메이드 인 코리아' 속 현빈 / 디즈니+
빛과 어둠의 대비가 두드러지는 중앙정보부는 세심한 조명 설계로 뜨거운 야망과 차가운 비정함이 교차하는 캐릭터들의 입체적인 면모를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김경석 조명 감독은 강렬한 햇빛에 가까운 조명으로 현빈의 거침없는 에너지와 욕망을 시각화한 반면, 어둠에 익숙한 정우성에게는 낮은 조도와 무거운 톤의 조명을 입히는 방식으로 인물의 성격과 감정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현빈의 사무실을 비롯한 작품 속 주요 공간들은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작은 소품 하나까지 당시의 시대상을 구현해 내 리얼리티를 더했다. 광활한 밤바다를 배경으로 선상에서 긴장감 넘치는 표정을 한 정우성과 붉은 조명 아래 질서정연하게 대열을 이룬 군부대의 모습은 장대한 스케일과 시리즈 전반에 흐르는 서늘한 서스펜스를 실감케 한다.
드라마 '메이드 인 코리아' 주연 배우 정우성 / 디즈니+
군인과 비즈니스맨의 대비되는 의상을 갖춰 입은 채 포착된 현빈, 조직을 거느린 원지안(이케다 유지)과 릴리 프랭키(이케다 오사무)의 모습은 한국을 넘어 태국과 일본 등에서 진행한 대규모 로케이션의 현장감을 전했다.
스틸컷과 예고편을 접한 네티즌들은 "디즈니 진짜...넷플릭스 못지 않게 캐스팅이 어마무시하네요ㄷㄷ", "몇 년 전부터 기 모으던 시리즈인데 잘 안될 수가 없다", "현빈 올백머리 진짜 섹시하다", "와 배우들 어마어마하네", "진짜 기대된다. 꿀잼일듯", "와우 이게 영화야 드라마야", "출연진 스케일 보소 ㄷㄷㄷㄷ", "대작 느낌 물씬", "디플 열일하네. 구독 갑니다" 등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메이드 인 코리아' 속 한 장면 / 디즈니+
지난 15일 서울 삼성동 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우민호 감독을 비롯해 현빈, 정우성, 우도환, 서은수, 원지안, 정성일, 강길우, 노재원, 박용우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하얼빈' '남산의 부장들' '내부자들'을 만든 우민호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특히 큰 관심을 모았다. 우 감독은 "'하얼빈'이라는 힘든 작품을 겪어서인지 서로 눈치 보지 않고 즐겁게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자리에 이분들을 모을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운이다. 지금까지 작품 중에 가장 재미있게 촬영했으며 가장 재미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드라마 '메이드 인 코리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우민호 감독과 배우들 / 뉴스1
이번 작품은 압도적인 영상미와 탄탄한 서사를 갖춘 6편의 영화와 다름없다는 평가다. 우 감독은 영화 작업과 동일하게 접근했다고 밝혔다.
그는 "50년 전 격동과 혼란의 시대가 현시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회차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했다. 1970년대 부산을 재현하는 데 공들였다. 우리나라는 단기간의 급격한 성장으로 시대 고증이 어려웠다. 제가 CG를 선호하지 않아서 일본 고베에서 한 달 정도 촬영을 했다. 고베는 일본에서 처음 개항한 항구 도시다. 70년대 부산의 흔적이 남아 있어 재현에 주력했고, 베트남 전쟁 장면은 인프라가 잘 갖춰진 태국에서 촬영했다"라며 해외 로케이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주연 배우 현빈과 정우성은 '메이드 인 코리아'를 통해 첫 OTT 시리즈 도전에 나섰다. 현빈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날 기회에 설렌다. 감독님과 '하얼빈'으로 신뢰감이 생겼다. 새로운 모습을 끌어내 주시는 능력이 저에게는 큰 기쁨이었다. '하얼빈'의 책임감과 무게감, 압박감을 내려놓고 이번 작품에서는 가상의 인물을 연기해 즐거움이 컸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고 시청률 24.1%를 기록한 '사랑의 불시착' 종영 이후 약 5년 만에 OTT 드라마에 도전한 그는 흥행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메이드 인 코리아'도 '사랑의 불시착'만큼 인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1화가 일본어로 연기하는 내용이었다. 보시는 분들이 다른 느낌으로 보실 수 있을 것 같아 많은 분들이 봐주시면 좋겠다. 너무 큰 기대를 하면 안 된다"고 웃어보였다.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 백기태 역을 맡은 현빈 / 뉴스1
백기태 캐릭터를 위한 벌크업도 화제를 모았다. "중앙정보부라는 최고 권력 기관에 속한 사람의 위압감이 느껴지길 바랐다. '하얼빈' 대비 13kg 정도를 증량했다"며 "백기태는 어릴 적부터 쌓아온 결핍, 불안이 크다. 권력이 부가 되는 시대에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과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욕망과 맞닿아 점차 커졌다"라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집요한 집념으로 사건을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 역을 맡았다. "집요하고 고집스러운 인물이다. 직업관 안에서 본인 임무를 끝까지 하겠다는 의미 같다. 그게 도발적이고 용기 있는 상상력이라 생각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가상의 인물을 통한 허구 스토리로 담아낸 작품의 관점이 캐릭터 디자인에 또 다른 영감을 전했다"고 밝혔다.
영화 '더 킹'의 검사 한강식과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는 "장건영은 조직의 신분을 자기 것으로 소유하려는 욕망이 크다. 아버지에 대한 부끄러움을 지우고 좀 더 정당하게 자리하고 싶은 사적 욕심과 직분에 맞는 도리를 하려 한다"라며 신념의 차이를 언급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에서 활약한 정우성 / 디즈니+
우도환은 백기태의 동생이자 육군사관학교 출신 장교 백기현 역을 맡았다. 그는 "(백기현은) 형을 사랑하지만 뛰어넘고 싶은 욕망, 자신의 길을 개척하려는 욕망이 큰 인물이다. 가족을 사랑하기 때문에 갈등하기도 한다"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작품의 세 가지 관전 포인트도 주목할 만하다. 첫 번째는 욕망으로 얽히고설킨 캐릭터들 간 치밀한 관계성과 팽팽한 맞대결을 담은 밀도 높은 스토리다. 박은교 작가는 "서로 풀파워로 부딪힐 수 있는 캐릭터들"이라고 표현했다.
배우들도 캐릭터의 매력을 강조했다. 현빈은 "제가 지금까지 했던 역할 중에 가장 욕망이 직접적으로 많이 표현된 인물인 것 같다"고 말했고, 정우성은 "대본의 세계관과 거기에서 펼쳐지는 캐릭터 간의 긴장감"을, 강길우는 "이런 매력적인 캐릭터를 마다할 배우가 있겠나 싶다"라고 전했다.
두 번째는 우민호 감독의 첫 OTT 시리즈 도전이다. '하얼빈' '남산의 부장들' '내부자들' 등을 통해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예리한 통찰력을 선보인 그의 노하우가 가감 없이 발휘됐다는 평가다.
조여정은 "현장에서 리허설을 보시고 어떤 포인트를 짚어주시는데 그게 약간 소름 돋을 정도로 신을 해결해 줄 때가 정말 많다"고 말했고, 박용우는 "정말 크리에이티브한 연출자"라고 칭찬했다. 우도환은 "감독님께서는 현장에서 누구보다 이 작품을 사랑하시는 것 같다"라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스틸컷 / 디즈니+
세 번째는 탁월한 연기와 웰메이드 프로덕션이 어우러져 당대의 시대상을 완벽하게 구현했다는 점이다. 우 감독은 "그 시대만의 색, 디자인 그런 게 표현이 되면서 낡지 않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전했고, 배우 노재원은 "아직도 냄새와 온도가 생각이 난다. 정말 차가웠고, 무서웠고, 거대했다"고 덧붙였다.
우 감독은 홍콩에서 진행된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2025'에서 "'마약왕' '남산의 부장들'에서 영감받아 뒤틀린 욕망과 신념을 좇는 이야기를 더 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마약왕'의 스핀오프라는 추측이 나돌았다.
이에 대해 우 감독은 "스핀오프는 아니다. '마약왕'이 상업적, 비평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송강호 배우에게 영화를 대하는 열정을 배울 수 있었다. 어렴풋이나마 대통령의 죽음을 경험한 70년대 태생이다. 부모 세대의 청춘 시대를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 국민 특유의 에너지와 역동의 시작이 70년대란 생각이 들었고, 그 시작이 어디일까 호기심이 컸다"며 부모 세대를 향한 헌사라고 밝혔다.
1970년대 시대상을 완벽하게 구현했다는 '메이드 인 코리아' / 디즈니+
제작비 700억 원설에 대해서는 "영화의 한정성에 이 모든 것을 담기 어려웠던 역량을 시리즈에서는 가능했다. 시대 고증과 해외 로케이션으로 제작비가 많이 들었다. 700억이란 숫자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시즌1과 시즌2를 합친 제작비로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우 감독은 마지막으로 "한국 고유의 시대적 배경을 담아 글로벌 시청자의 진입장벽을 우려했다"며 "욕망을 쫓는 권력의 파워 게임은 언어와 문화의 장벽 없이 호소력이 강한 콘텐츠다"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한편 '메이드 인 코리아'는 오는 24일 2편을 시작으로 31일 2편, 내년 1월 7일 1편, 14일 1편이 공개되며 총 6부작으로 구성된다. 디즈니+를 통해 독점 공개될 예정이다. 시즌2는 오는 2026년 공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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