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김봉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53.4%로 지난주보다 0.9%포인트(p)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생중계 업무보고 등 파격적인 소통 행보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으나, 공공기관장에 대한 공개 질책 논란과 1500원을 위협하는 고환율 등 민생 경제 불확실성이 지지율 하락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통은 늘었지만 ‘질책 논란’에 호남·서울 민심 흔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5~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0.9%p 하락한 53.4%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0.7%p 상승한 42.2%였다.
특히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대한 공개 질책이 정치권 안팎에서 ‘낙인찍기’라는 비판을 받으며 호남(73.6%, 5.2%p↓)과 서울(50.2%, 0.4%p↓) 지역의 지지율을 끌어내렸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대통령의 단호한 업무 태도가 지지층에게는 결단력으로 비춰졌으나, 진보층과 일부 지역에서는 정치적 보복으로 읽히며 지지세가 위축된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층(20대) 등 돌렸다…‘환율 1480원’ 민생 절벽 부담
가장 뼈아픈 대목은 20대 지지율의 급락이다. 전주 34.7%였던 20대 긍정 평가는 이번 조사에서 29.1%로 5.6%p나 폭락했다. 이는 쿠팡 사태 등 노동 현안에 대한 정부 대응 미흡과 더불어, 1480원을 돌파한 환율 쇼크가 청년층의 체감 경기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50대(69.2%, 3.4%p↑)와 70대 이상(48.5%, 0.8%p↑)에서는 지지율이 오르며 세대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특검 거부’ 민주당 하락, ‘역공’ 편 국민의힘 상승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44.1%로 1위를 유지했으나, 전주보다 1.7%p 하락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2.6%p 오른 37.2%를 기록하며 격차를 한 자릿수로 좁혔다.
리얼미터는 민주당 소속 전재수 전 장관의 금품수수 의혹과 통일교 특검 거부 입장이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를 고리로 한 ‘쌍특검’ 공세가 보수층 결집으로 이어지며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응답률 4.5%), 정당 지지도 조사는 ±3.1%포인트(응답률 4.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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