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가 대통령 선거 닷새 전에 국민의힘 찾아서 벌인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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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가 대통령 선거 닷새 전에 국민의힘 찾아서 벌인 짓

위키트리 2025-12-22 10:14: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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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이 지난 대통령 선거 닷새 전에 후원금과 해저터널 제안서를 들고 국민의힘을 찾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중앙일보가 22일 단독 보도했다.

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서울본부. / 뉴스1

중앙일보가 입수한 통일교 내부 보고 문건에 따르면 2022년 3월 대선 직전 통일교 권역별 간부들이 국민의힘 시도당 위원장급 인사들과 만나 정치자금을 건네며 교단 사업 협조를 구했다. 각 지구장이 대선 당일 작성해 다음 날 본부에 올린 보고서에 이런 접촉 내용이 담겼다.

보고 문건에는 면담 대상과 일시가 정리돼 있고 "후원금, 한일 해저터널 정책제안서, 한반도평화서밋 책자를 전달했다"는 내용이 적혔다. 통일교가 합법적 후원금 형식으로 정치자금을 주고 한·일 해저터널, DMZ 평화공원 같은 숙원사업 추진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접촉 시점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교단 어젠다를 추진하기 위해 지역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지시한 직후였다. 다른 내부 문건에도 "한·일 해저터널 정책 제안과 함께 후원금을 지급했고, 이들이 받아들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만남은 2022년 3월 4~7일에 이뤄졌다. 지구장이나 대교구장 같은 통일교 고위 간부들이 시도당이나 캠프 사무실을 직접 방문했다.

서울 용산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서울본부. / 뉴스1

4일에는 박성중(서울)·김성원(경기) 위원장을, 5일에는 이명수(충남)·권명호(울산) 위원장과 한기호 의원을 만났다. 6일에는 정우택(충북)·정운천(전북)·백종헌(부산) 위원장이, 7일에는 추경호(대구)·김정재(경북)·이달곤(경남)·최민호(세종) 위원장이 면담 명단에 올랐다고 중앙일보는 전했다.

접촉 시도 대상 17명 가운데 배준영 인천시당 위원장과 김성원 의원, A씨를 빼고 14명이 후원금을 받았다. 김건희 특검팀 판단으로는 지구장 주도로 여러 간부를 동원한 쪼개기 후원 방식이었고 총액은 1억4400만원이다.

개인 후원 한도 500만원을 넘기면 여러 명의를 쓰거나 중앙당 후원 경로를 이용했다. 백경현 미래정치연합본부 경기도본부장(현 구리시장) 등 캠프 관계자 6명도 자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쪽은 "통일교 조직 후원인지 몰랐다"고 밝혔지만, 백종헌 의원은 3월 6일 통일교 부산·울산 대교구장 이모씨, 부산지부장 박모씨와 만나 후원금을 받았다.

박씨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한학자 총재 자서전을 건네며 한·일 해저터널 사업을 요청한 인물로 알려졌다. 백 의원은 통일교 간부들과 만난 것에 대해 "불온·불손한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국민의힘 인사들에 대한 광범위한 쪼개기 후원과 정책 로비 정황을 파악하고도 통일교 측만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기소했다. 국민의힘 쪽 조사는 없었다. 통일교 단체 자금임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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