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 ‘양대 수출 품목’이 내년에도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정부의 연간 수출 목표치인 7000억 달러를 사상 처음으로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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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이 22일 발표한 ‘2025년 12월 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은 430억달러로 1년 전보다 6.8%(27억 4000만달러)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3.6% 증가한 26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조업일수는 16.5일로 작년보다 0.5일 많았다.
품목별로는 주력 제품인 반도체 수출이 41.8% 급증하며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은 27.1%로, 6.7%포인트 늘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범용 D램 역시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비중 확대에 따라 공급이 감소해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수출 단가가 개선된 영향이다.
무선통신기기(17.8%), 컴퓨터주변기기(49.1%) 등 수출도 증가했다. 반면 승용차(-12.7%), 석유제품(-1.0%) 등은 감소했다.
주요 수출 대상국 중에서는 중국(6.5%), 베트남(20.4%), 대만(9.6%) 등에서 증가했다. 다만 중국, 베트남과 함께 수출 상위 3개국 중 하나인 미국 수출은 1.7% 감소했다. 일 평균으로는 4.6% 줄었다. 미국 관세 여파에 따른 승용차 수출 감소 등이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유럽연합(EU·-14.0%) 등으로의 수출은 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92억 달러로 0.7% 증가했다. 수입 품목별로는 반도체(11.8%), 기계류(3.5%), 정밀기기(12.5%) 등 증가했고, 원유(-3.2%), 가스(-15.0%)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 수입은 중국(3.9%), 미국(14.7%), 대만(12.8%) 등에서 늘었고, 유럽연합(-3.8%), 일본(-2.3%) 등에서는 줄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소폭 웃돌면서 이달 중순 무역수지는 3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반도체는 AI 수요 확대에 힘입어 HBM뿐 아니라 범용 D램도 공급 조정 효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승용차 역시 관세 협상 타결로 감소세가 점차 완만해지고 있어 내년에는 반도체와 함께 전체 수출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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