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콘텐츠 제작의 고질적인 문턱이었던 ‘고성능 인프라’와 ‘전문 인력’ 장벽이 인공지능(AI) 기술로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국내 AI 전문 스타트업 한국딥러닝이 텍스트만으로 고품질 3D 모델을 뽑아내는 ‘TT3(Text to 3D)’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한국딥러닝(대표 김지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2025년 유망 SaaS 개발·육성 사업’을 통해 고도화 작업을 마친 TT3 서비스를 리뉴얼 오픈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리뉴얼은 단순한 기능 업데이트를 넘어, 실제 제작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상용화 수준’의 완성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간 3D 에셋 제작은 중소 제작사들에게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았다. 고성능 GPU(그래픽 처리 장치) 서버를 구축하는 데 드는 막대한 비용과 숙련된 모델러 채용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TT3는 클라우드 기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이 문제를 정조준했다.
사용자가 원하는 객체를 문장으로 입력하면 AI가 이를 해석해 입체 모델을 생성한다. 별도의 하드웨어 설치 없이 웹 브라우저만 있으면 어디서든 작업이 가능하다. 특히 생성된 모델을 실시간으로 회전시키거나 조명, 재질을 수정할 수 있는 편집 기능과 미리보기를 제공해 작업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현장의 반응은 구체적이다. 마인즈그라운드와 진행한 기술 검증을 마쳤으며, 이미 19곳의 중소 제작사가 실제 서비스 적용을 앞두고 있다. 영화, 전시, 게임 등 3D 에셋 수요가 폭증하는 K-콘텐츠 산업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 셈이다.
한국딥러닝의 이번 행보는 국내 최초 상용화라는 상징성을 갖지만,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어도비(Adobe), 오토데스크(Autodesk) 같은 기존 강자들뿐만 아니라 오픈AI 등 거대 AI 기업들이 속속 생성형 3D 시장에 명함을 내밀고 있다.
국내 중소 제작사들을 우군으로 확보해 ‘실사용 레퍼런스’를 얼마나 빠르게 쌓느냐가 글로벌 경쟁력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다. 단순히 ‘생성’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제작 파이프라인(API 연동 등)에 얼마나 유연하게 녹아들 수 있을지가 향후 유료 구독 모델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김지현 한국딥러닝 대표는 "NIPA 지원 사업을 발판 삼아 TT3를 실제 산업 현장에서 통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국내 제작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탄탄한 레퍼런스를 구축하고, 이를 교두보 삼아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에서도 체급을 키워나가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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