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대역전]100조 비만시장, 혁신기술 주연으로 떠오른 K-바이오 ①[only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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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약 대역전]100조 비만시장, 혁신기술 주연으로 떠오른 K-바이오 ①[only 이데일리]

이데일리 2025-12-22 09:41: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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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글로벌 빅파마들이 차세대 비만 치료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화이자(Pfizer)와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미국 바이오텍 멧세라(Metsera)를 두고 벌인 인수전은 비만 치료제 시장의 권력 지도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두 회사는 유례없는 물량전을 벌였고, 결국 화이자가 100억 달러(약 14조6740억 원) 를 쓰며 승리했다.

글로벌 비만약 선두기업을 움직이게 만든 멧세라의 핵심 경쟁력은 다름 아닌 한국 기업 디앤디파마텍(347850)의 기술에 기인한다. 멧세라는 비만 치료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경구용 혁신 기술을 갖고 있는데, 그 기술 원천이 바로 디앤디파마텍이다. 디앤디파마텍은 2023~2024년 두 차례에 걸쳐 자체 개발한 경구용 펩타이드 플랫폼 ‘오럴링크(ORALLINK)’ 기반 후보물질 6종을 1조 원 이상 규모로 멧세라에 이전했다. 화이자가 인수전에 뛰어든 결정적 이유도 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럴링크는 기존 주사형 비만약을 먹는 약으로 전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글로벌 빅파마들이 수년간 해결하지 못한 경구 흡수율 문제를 뛰어넘었다. 노보노디스크의 SNAC 기반 리벨서스가 흡수율 1% 수준에 머물렀다면, 디앤디파마텍의 기술은 이를 최대 10배 이상 높였다. 복용 조건도 자유롭고, 인슐린·펩타이드·단백질 등 적용 범위까지 넓어 비만치료제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한국 기업들의 혁신 기술이 바꿔놓은 패러다임은 경구제 뿐만이 아니다. 2024년 160억 달러(21조원)에서 2030년 700억 달러(100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비만약 시장 재편을 이끄는 또 다른 핵심 기술인 장기지속형 제형에서도 한국 기업들은 독보적인 입지를 갖고 있다.

현재 비만약은 주 1회 투약해야 하지만, 국내 펩트론(087010)·지투지바이오(456160)·인벤티지랩(389470)은 약효를 1~3개월 이상 유지하도록 반감기를 늘리는 기술을 선점했다. 특히 장기지속형 GLP-1 제형에서 가장 효과적인 마이크로스피어(미립구)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확보한 기술력은 경쟁이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해외 기업들이 사실상 관심을 두지 않았던 기술을 국내 기업들이 20년 넘게 연구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봉입률(20~30%)을 구현했고, 이 때문에 일라이 릴리와 베링거인겔하임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한국 기업과 공동개발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

근육 감소 부작용 해결에서도 한국 기업은 가장 앞서 있다. 한미약품(128940)은 GLP-1 약물의 구조적 한계였던 근손실을 ‘근육 증가’로 전환하는 세계 최초 기전을 개발했으며, 일라이 릴리가 뒤늦게 같은 기전 개발에 나서 기술력을 인정 받는 모양새다. 셀트리온(068270)은 세계적으로 두 곳만 개발 중인 4중 작용제 비만약에 착수하며 다중기전 시대의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는 한국 기업들이 비만약 개발에서는 늦었지만, 시장을 결정짓는 핵심 기술을 선점하며 오히려 글로벌 무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고 말한다. 과거 단순 후보물질 중심의 전략에서 벗어나 플랫폼·기전·제형을 아우르는 혁신 기술로 승부하며, 시장의 패러다임을 뒤흔들고 있다는 평가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빅파마들이 선점한 비만치료제 시장은 이제 혁신 기술 없이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도 시장 전략을 완성하려면 한국 기업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앤디파마텍의 경구 플랫폼을 비롯해 국내 기업들의 혁신 기술은 이미 임상적으로 검증되고 확장성도 높아, 한국이 글로벌 비만 시장을 실제로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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