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갈렸는데…결국 ‘전 세계 1위’ 찍어버린 넷플릭스 한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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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 갈렸는데…결국 ‘전 세계 1위’ 찍어버린 넷플릭스 한국 영화

위키트리 2025-12-22 09:06: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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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렸던 한국 영화 한 편이 결국 넷플릭스 ‘전 세계 1위’까지 찍었다.

영화 '대홍수' 주요 장면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정체는 김병우 감독의 신작 ‘대홍수’다. 공개 직후 국내 차트 정상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던 이 작품은 평점과 후기에서 엇갈린 반응을 낳았지만, 글로벌 성적만큼은 논쟁을 압도하는 흐름을 만들고 있다.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지난 21일 영화 ‘대홍수’(감독 김병우)가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이날 ‘대홍수’는 92개국 10위권에 진입해 상위권에 머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넷플릭스 최대 규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도 이틀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끈다. 국내에서의 반응이 단일한 찬사로 모이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적은 1위인데 평가는 극과 극’이라는 이질적인 조합 자체가 하나의 뉴스가 된 셈이다.

'대홍수' 김다미 스틸 / 넷플릭스 코리아

‘대홍수’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 속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다. 이야기의 출발점은 연구원 안나(김다미)와 아들 자인(권은성)의 일상이다. 소행성 충돌로 남극 빙하가 녹아내리며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고, 안나 모자가 살던 아파트가 속수무책으로 물에 잠기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급전개된다.

이후 안나 앞에 인공지능 연구소 인력보안팀 소속 희조(박해수)가 나타난다. 희조는 이번 대홍수로 인류의 멸망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하며, 인류가 마지막 희망으로 ‘신인류 창조’에 나섰다고 말한다. 모든 준비는 끝났지만 신인류에게 단 하나 부족한 것이 있는데, 그것이 ‘감정’이라는 설정이다. 인공지능 개발 연구원인 안나는 그 감정을 완성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지목된다.

SF 재난 블록버스터 '대홍수' / 넷플릭스 코리아

다만 구조 조건은 냉정하다. 아들 자인을 포기한 채, 오직 안나 혼자만 우주선에 탑승해야 한다는 것. 인류의 미래와 한 아이의 생명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안나의 딜레마는 ‘재난의 외부’와 ‘인물의 내부’를 동시에 몰아붙이며 서사의 중심축을 세운다.

작품의 반응이 갈린 지점도 이 대목에서 선명해진다. ‘대홍수’는 공개 직후 국내 넷플릭스 차트 1위에 올랐지만, 평점 및 후기에서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렸다. 국내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22일 오전 8시 기준 평점은 3.84점(10점 만점)으로, 화제성에 비해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건 이 수치가 오히려 ‘호기심’의 연료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기대치가 높을수록 반응은 양극화되기 마련이고, 그 양극화가 다시 시청을 부르는 구조가 온라인 플랫폼에서 반복된다.

극중 모성애 연기 김다미 / 넷플릭스 코리아

시청자 반응을 보면 긍정 평가도 구체적이다. “한 줄 감상평 ‘사랑이 있어야 인류는 존속할 가치가 있다’”, “내용 이해하고 나니 신선하고 볼 만했다”, “김다미 님 연기가 인상적이었고 전작과는 다른 연기 톤을 보여줘서 더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여러 반전들과 모든 장면들이 허투루 들어간 게 없음”, “처음 몰입감 신선함 있고 두 번 보니 이해되고 재밌음”, “선입견 없이 보다 보니 재밌게 봤어요” 등 의견이 이어졌다. ‘한 번 더 보면 보인다’는 반응이 등장했다는 점은, 서사가 단순한 재난 탈출물에 머물지 않으려 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반면 부정 반응은 장르 혼합 자체를 문제로 삼는다. “재난물인 줄 알고 기대했다가 실망함”, “하고 싶은 게 많은 나머지 소재가 대홍수남”, “마지막까지 무슨 내용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제목을 잘못 지은 거 같기도 하고…”, “차라리 재난영화로 갔으면”, “뭔 내용의 영화인지 하나도 모르겠음…” 등 댓글이 적지 않았다. 재난·SF 장르가 한데 뒤섞인 만큼, 관객이 기대했던 ‘재난영화의 직진성’과 작품이 택한 ‘SF적 질문’ 사이에서 체감 간극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1위 찍은 '대홍수' / 넷플릭스 코리아

김병우 감독은 “장르적 흥미를 갖춘 채 시작하되 중반 이후 장르 변주와 함께 이전 장면들과 현재 장면들의 충돌로 의미를 파생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발언대로 ‘대홍수’는 재난물에 SF적 상상력을 덧대는 방향을 선택했다. 다만 재난영화로서는 충분히 리얼하게 체감되지만, SF로서는 ‘불친절하다’는 시선도 적지 않다. 두 장르의 경계에서 방향을 잃었다는 평가와, 그 경계가 오히려 신선하다는 평가가 정면으로 맞서는 지점이 바로 ‘호불호’의 실체다.

캐스팅과 인물 관계 역시 화제의 한 축이다. 김다미는 인공지능 연구원이자 인류의 마지막 희망 ‘안나’ 역을 맡았다. 박해수는 안나가 일하는 인공지능 연구소의 인력보안팀 ‘희조’ 역으로 합류했다. 권은성은 안나의 아들 ‘자인’ 역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호불호 확 갈린 '대홍수' / 넷플릭스 코리아

극한 상황에서 ‘한 명만 살릴 수 있다’는 구조의 잔혹함은 결국 인물의 관계를 시험대에 올리며, 관객에게도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그래서 이 영화는 재난의 스펙터클을 소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인류의 미래와 개인의 생명 사이를 저울질하는 윤리적 선택으로 무게중심을 이동시킨다.

시각적으로도 ‘대홍수’는 제작 단계부터 난도가 높은 작품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다. 김다미는 스쿠버를, 박해수는 프리다이빙을 직접 배우는 등 배우와 제작진이 물과 함께 하는 촬영을 위해 사전에 준비를 했다고 전해졌다. 물 없이 스모그로만 가득 찬 스튜디오에서 물속에 있는 듯 연기해야 하는 ‘드라이포웻(Dry for Wet)’ 촬영, 아파트 곳곳의 공간을 특수 촬영 스튜디오에 직접 세트를 지은 뒤 물을 채워 진행한 수중 촬영 등 고난도 촬영을 동원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설명도 뒤따른다. 이러한 제작 방식은 압도적인 비주얼로 구현됐고, 전 세계 시청자를 끌어당긴 비결로 거론된다.

김병우 감독 신작 '대홍수' / 넷플릭스 코리아

결국 ‘대홍수’의 현재 성적은 하나의 질문을 남긴다. 작품을 둘러싼 평점 논쟁과 이해도 논란이 존재함에도, 글로벌 1위라는 결과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이 지점에서 넷플릭스형 흥행 공식이 선명해진다. 호불호가 갈리면, 오히려 ‘직접 확인’하려는 시청이 늘어난다. 논쟁은 리스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확산의 엔진이 되기도 한다. ‘대홍수’는 그 양면성을 정면으로 체현한 사례로 보인다.

영화 ‘대홍수’는 현재 넷플릭스에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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