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통 1500개 뜯어 경매로 완판…“이제 필요 없다” 선언한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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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통 1500개 뜯어 경매로 완판…“이제 필요 없다” 선언한 ‘이곳’

위키트리 2025-12-22 08:2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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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에서 ‘편지 배달’이 400년 만에 멈춘다.

덴마크 우체통 / Dr. Victor Wong-shutterstock.com

22일 영국 가디언 보도 등을 종합하면 덴마크 우편 서비스를 맡는 포스트노르드(PostNord)는 이달 30일을 끝으로 공적 편지 배달을 중단한다. 포스트노르드는 2009년 덴마크와 스웨덴 우체국이 합병해 출범한 우편·물류 기업으로 이번 조치는 덴마크에만 적용되고 스웨덴의 편지 배달 서비스는 유지된다.

덴마크는 1624년부터 우체국 편지 배달을 이어왔으나, 디지털화로 편지 수요가 급감하면서 서비스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덴마크 통계에 따르면 지난 25년간 편지 발송량은 90% 넘게 줄어든 반면, 온라인 쇼핑 확산으로 소포 물량은 늘었다. 이에 택배 중심으로 운영 역량을 재편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편지 배달 종료에 맞춰 구조조정도 진행된다. 포스트노르드는 덴마크에서 일자리 1500개를 줄이고 거리 곳곳에 설치된 우체통 1500개도 철거할 계획이다. 실제로 철거된 우체통 가운데 상태가 양호한 1000개는 이달 초 경매에 나와 개당 2000덴마크크로네(약 46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다만 덴마크에서 ‘편지’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국가가 운영하던 배달 서비스는 종료되지만, 민간 업체 다오(Dao)를 통해 서한을 보내고 받는 방식은 계속 유지된다. 다오 측은 앞으로 편지 취급 물량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결정은 ‘디지털 사회’로 불리는 덴마크의 현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덴마크는 국가 디지털 신원확인 시스템 ‘미트아이디(MitID)’를 기반으로 온라인뱅킹은 물론 전자문서 서명, 병원 예약 등 행정·생활 서비스 전반이 디지털로 돌아가는 대표 국가로 꼽힌다.

정부의 공식 통신문도 종이 우편이 아니라 ‘디지털 포스트’를 통해 전달되는 구조가 자리 잡았고, 실물 우편을 선택할 수는 있지만 이를 택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15세 이상 인구의 97%가 미트아이디에 등록돼 있으며, 디지털 포스트를 쓰지 않겠다고 선택한 비율은 5% 수준으로 전해졌다.

◈ 우체통의 새 역할…재활용·환경 서비스 거점으로

우리나라도 전자고지서와 모바일 청구서가 일상화되면서 ‘손편지·일반우편’ 중심의 우편 환경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한 해 발송되는 일반우편 물량은 2010년 44억통에서 2021년 23억 5333만통으로 줄어 10여 년 사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같은 흐름 속에서 우체통과 ‘동네 우체국’도 줄어드는 추세다. 우정사업본부 통계 기준으로 우체통은 2012년 1만 9428개에서 2021년 9114개로 절반 이상 감소했고, 우체국·우편취급국을 포함한 6급 이하 우체국 수도 2012년 1723곳에서 2021년 1454곳으로 줄었다.

다만 우체통이 ‘편지함’ 역할만 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정사업본부는 전국 우편망을 활용해 생활 밀착형 공공서비스를 확장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우체통 폐의약품 회수 서비스’는 세종시 시범 운영을 거쳐 2024년 1월 전국으로 확대됐다. 확대 시행 이후 2024년 1~7월 우체통을 통한 폐의약품 회수는 2만 4952건으로 이는 2023년 1만 6557건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시범 운영 지역에서는 수거처가 늘고 예산 절감 효과도 확인됐다.

최근에는 우체통을 활용한 자원순환 범위도 한층 넓어지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12월 관계 기관과 민간 기업과의 협약을 통해 전자담배 디바이스를 우체통이나 우체국 창구로 회수해 재활용하는 체계를 마련했으며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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