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WKBL) 인천 신한은행 가드 신이슬(25·1m70㎝)이 올 시즌 식스맨을 넘어 확고한 주전으로 도약 중이다.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는 게 즐겁다”는 그는 팀의 봄 농구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프로 8년 차 신이슬은 2025~26시즌 정규리그 10경기 평균 12.6점 5.5리바운드 2.7어시스트 1.5스틸(공동 1위)을 기록 중이다. 대부분의 기록이 커리어하이다.
그는 공격에 능하지만 상대적으로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 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신한은행에 합류한 후 경쟁에서 밀렸던 것도 이런 이유였다. 그러나 올 시즌 최윤아 신임 감독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 21일 현재 팀 내 득점 1위다. 1라운드 기량발전상(MIP)을 받았고, 3년 연속 올스타에도 선정됐다.
신이슬은 최근 본지와 전화 인터뷰서 “출전 시간이 늘어났고, 공수에서 맡은 임무가 다양하다. 그러다 보니 많이 눈에 띄는 거 같다”고 했다.
그는 “내가 팀 득점 1위인 건 몰랐다. 팀 내 부상자들이 번갈아 나오다 보니, 남은 선수들이 더 많은 역할을 소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나온 기록”이라며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팀 성적도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짚었다.
신한은행은 리그 단독 최하위(2승8패)다. 2022~23시즌을 마지막으로 계속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신이슬은 최하위 신한은행의 희망이다. 수비를 보강하면서 업그레이드되어가는 모습이 특히 눈에 띈다.
신이슬은 “내가 수비에 약점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신한은행 이적했을 때도 코치진은 내 수비를 믿고 있었다. 최윤아 감독님도 공격적인 수비를 원하신다. 신인 시절 부족했지만, 많이 지적받으며 이전보다 나아진 것 같다. 시즌 목표는 스틸 1위”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6일 청주 KB와 홈경기에서 60-61로 졌다. 종료 0.7초를 남겨두고 강이슬에게 역전 버저비터 득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하루 뒤 WKBL은 해당 판정이 오심이라고 인정했다. 강이슬의 득점 전 신한은행의 역전을 이끌었던 게 바로 신이슬이었다.
당시를 회상한 그는 “심적으로 힘들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감독님도, 선수들도 결국 남은 경기가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마음을 다잡고, 더 냉정하게 남은 경기에 임할 거다.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 목표는 단연 PO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지난 2023~24시즌 화려한 금발로 염색하고 코트를 누벼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우상인 이미선 삼성생명 코치의 기운을 받고 싶어서였다. 관리의 어려움으로 염색을 포기했지만, 최근 다시 이미지 변신을 고려 중이라 귀띔했다. 신이슬은 “분위기 전환을 위해 염색을 고민 중이다. 이전만큼 밝은 색깔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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