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벌크선 싹쓸이하는 中…韓 철강·발전업계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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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벌크선 싹쓸이하는 中…韓 철강·발전업계 초긴장

이데일리 2025-12-22 05:1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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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중국이 철광석과 벌크선 시장 장악력을 대폭 확대하며 국내 산업 전반에 위기감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대규모 철광석 생산에 돌입한 중국이 이를 실어 나를 해상 운송력까지 선점하며 글로벌 원자재·물류 질서가 흔들리는 양상이다. 특히 중국의 저가 제품 공세에 더해 갈수록 높아지는 원가 부담까지 겹치며 한국 기업들의 중장기 경쟁력 약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시장에 나오는 중고 벌크선 선박을 대거 매집하는 중으로 알려졌다. 벌크선은 철광석, 석탄, 곡물, 비료 등 포장되지 않은 고체 화물(건화물)을 주로 운송하는 선박을 일컫는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 벌크선 보유국인 중국이 최근 중고 벌크선을 싹쓸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아프리카 기니의 시만두 철광석 광산.(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중고 벌크선 싹쓸이하는 배경에는 철광석 생산 및 공급 확대가 자리한다. 중국은 지난달 아프리카 기니에서 초대형 철광석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했다. 최대 생산량이 연간 1억2000만t(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시만두 철광석 광산은 중국이 최대 지분을 소유한 곳이다. 이 광산을 개발하는데 들어간 비용만 약 230억달러(3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생산되는 철광석을 운송하기 위해 중국이 중고 벌크선 사재기에 나선 것이다.

이미 전 세계 벌크선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은 이번 매집으로 지배력을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의 벌크선 점유율은 27%로, 2위 그리스(21%)에 6%포인트(p) 앞서는 수준이다. 일본이 16%로 3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한국은 약 4%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불과 2015년만 해도 중국의 벌크선 보유량은 그리스와 일본보다 적었지만, 2020년 그리스를 추월한 이후 격차를 지속적으로 벌리고 있다.

최근 벌크선 국제 운임은 빠르게 오르는 추세다.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건화물선운임지수(BDI)는 12월 초 2800선을 뚫고 올랐다. 올해 초 BDI가 700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무려 4배나 오른 수치다. 지난 12일 기준 다시 2200 수준으로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국내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거란 우려가 나온다. 특히 철강업체의 경우 원자재인 철광석을 벌크선으로 수입하기 때문에 원가 상승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이 이번에 아프리카 기니에서 채굴하는 철광석은 철 함량이 65% 이상의 고품질로 전해진다. 안 그래도 중국의 저가 제품 공세 탓에 국내 철강 경쟁력이 약화했는데, 이 현상이 더욱 심화할 수 있는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철광석 공급망 확대 전략을 현재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전문가들은 중국 철강 제품이 저렴할뿐 아니라 품질도 좋아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는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중국이 빠르게 철강 품질을 개선하며 더 이상 고품질의 제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국내 철강업계 전략이 먹히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발전업계도 벌크선 운임 추이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석탄화력 발전업체들은 주요 원료인 석탄을 벌크선으로 대량으로 수입하기 때문에 석탄 가격과 BDI에 따라 수익성이 변동되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게다가 국내 석탄화력발전 업체들은 올해 한전에 전력을 판매할 때 적용되는 도매가격(SMP) 하락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는 상태다. 동서발전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4543억원을 기록했으며, 서부발전의 영업이익은 3733억원으로 31.7% 급감했다. 중부발전의 영업이익도 32.1% 감소한 3919억원으로 집계됐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장기용선계약 위주라 큰 영향은 미치지 않으나 스팟계약물량이 있기 때문에 영향이 없다고 할 순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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