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험블번들 생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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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험블번들 생각 중

시보드 2025-12-22 00:18:01 신고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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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즈음 스팀에서 포탈, 하프라이프 같은 메이저 게임 외에 '인디게임'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자


상대적으로 자잘하고, 저렴한 게임들을 모아서 파는 곳들이 등장했습니다




인디갈라, 인디로얄, 번들스타 등등 여러 번들 사이트가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험블번들은 수작으로 평가받는 게임 위주로 번들을 구상해 인기를 끌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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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갤스타 JB의 브레이드를 비롯해서,


동굴이야기, 슈미보, 배스쳔, 림보, 아이작, VVVVVV 처럼


지금 봐도 훌륭한 인디명작들이 들어간 번들 구성은 다음에는 어떤 번들이 나올지 기대감을 품게 했습니다







번들 구성이 괜찮았던 것 이외에도



번들 구성을 한꺼번에 알리는 게 아니라,


가장 인기있고 가격대 있는 게임을 히든게임으로 감춰두었다


판매기간 막바지에 공개하는 미스테리 박스 같은 진행방식도 관심을 끌게 만들었죠



거기에 


단돈 1달러에 게임 2~3개 (1티어)


번들가격 평균가에 4~5개 (2티어)


10달러에 히든게임을 포함한 모든 게임 (3티어)


이라는 가격 구성은,



1달러 짠물구매로도 라이브러리를 몇개씩이나 채울 수 있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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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 위주로 번들을 판매하던 험블번들은


점차 개발사나 액션/퍼즐/시뮬 같은 테마로 번들 판매방식을 다양화했는데




그 와중에 텔테일 번들이나 THQ 번들, 워너브라더스 번들 같은 대박급 번들이 수십, 수백만 카피가 팔리는 대박이 터지면서


점점 번들게임계의 왕자로 거듭나게 됩니다




아니 글쎄


1달러만 내면 배트맨 아캄 어사일럼 + 반지의 제왕 : 북부전쟁 + 피어3를 줬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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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항상 대박급 번들이었던 건 아니고, 당시에는 플랫폼 경쟁이 아직 남아있던 시절이라



오리진(ea) 번들, 닌텐도 번들, 데슈라(itch 같은 곳)나 drm 번들 같은 것도 있었습니다



이때는 키도 플랫폼마다 줘서 봉선스엣지를 둘 다 등록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전에 팔았던 번들 재판매도 상당히 여러 차례 이뤄져서


2010~2015년 즈음에 험블번들 눈여겨봤던 게이머라면 초창기 유명 인디게임은 스팀 스타터팩마냥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2017년 경에 험블번들은 게임웹진 IGN에 인수당하게 되는데


그 뒤로 월회원제와 험블 초이스가 등장하고, 금액별 티어 시스템이 사라지는 등 여러가지 변화를 겪게 됩니다


게임 외에 소프트웨어나 전자책도 취급하는 등으로 외양도 넓어졌고요




당시 게이머 입장에선 험블 초이스에 외에 대체적인 번들 구성이 구려지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사실 인수 전후로는 번들 구성 자체가 매력적이지 않아 관심이 많이 낮아졌던 터라


한동안 제 기억에서 험블번들은 잊혀진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2022년...


엄청난 것이 등장하는데...





단돈 5만원에 게임 90개!


사장님이 미쳤어요! 돌아왔구나 험블번들!




러-우 전쟁이 터지면서, 우크라이나 지원 번들 (정확히는 관련 NGO 지원) 이라는 역대급 번들이 등장합니다



자잘한 것도 꽤나 섞여 있는 구성이었지만



메트로 엑소더스 같은 AAA급 게임에,


암네시아, 디스워오브 마인 같은 번들 국밥 게임에,


슬더스, 더롱다크, 스탘ㅋㅋ바운듴ㅋㅋ 같은 유명 인디도 고루 섞인 간만의 알찬 번들이었죠.



그리고 이게 아마 험블번들의 마지막 불꽃쇼가 되었.. 다고 생각해요




사실 좋은 번들이 등장해도 지금과 비교해선 입점 게임도, 할만한 게임도 확연히 적었던 시절의 번들 구성과 비교하기엔


게임 리스트를 볼 때 느끼는 기대감이나 가격 저항심리는 다를 수 밖에 없다보니


이전처럼 번들 구성에 기대하고, 기뻐하고, 실망하는 일은


더 이상 산타의 선물을 기대하지 않게 된 아이처럼 돌아오지 않을 추억이 될 거 같네요









+ 사실 가장 인상적인 번들은 2020년 itch.io에서 어지간한 게임 커뮤니티를 뒤집어놓은 BLM 번들이 아닐까 싶어요




천여개의 컨텐츠라는 엄청난 볼륨 (과반수는 에셋이나 설정집 따위였고, 게임은 2,3백개 정도였지만요)


itch 홈페이지에서 페이지를 넘기고 넘겨도 자꾸 뭐가 나와서 세다 포기해서 정확한 기억이 잘 안날 정도였어요



가격도 5천원인가 6천원인가.. 아무튼 정신나간 가격






함량미달 게임도 많았지만,


셀레스테, 나이트 인더 우즈, 뉴클리어 쓰론, 원샷, 옥센프리, 어노다인, 숏하이크 등등 양질의 게임이 상당히 포진해 있었습니다


스팀하곤 버전이 다른 경우도 있었지만 한패도 대부분 적용됐었고요




그런데 정작 게임 되는지만 확인해보고 스팀게임만 돌렸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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